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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시절의 라건아. /사진=KBL 제공 |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1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라건아가 우리 팀(한국가스공사)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식발표는 2일경 나올 예정이다.
라건아는 KBL을 대표하는 '장수 외국인'이다. 지난 2012년 울산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그는 서울 삼성을 거쳐 2024년 부산 KCC까지 3개 팀에서 12시즌 동안 총 611경기를 뛴 경험 많은 선수다. 2022년에는 KBL 역대 5번째 통산 1만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2018년 특별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라건아는 아시안 게임 등 각종 국제대회에도 참가했다. 하지만 2023~24시즌 KCC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끝으로 구단, 대표팀과 계약이 종료됐다. 당시 그는 "KCC에 계속 남아있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지만, 결국 재계약이 무산되면서 한국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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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라건아(왼쪽). |
라건아가 대구행을 택한 이유가 있을까. 구단 관계자는 "우리도 놀랐던 게, 라건아가 팀 분위기나 (강혁) 감독님 스타일을 되게 좋게 본다는 얘기를 에이전트를 통해 들었다. 다음 시즌 구상을 하면서 얘기가 잘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명예'도 한몫했다. 그는 "KBL에서 명예롭게 마무리를 여기서 하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현장의 라건아의 사용법은 어떻게 될까.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스타뉴스에 "라건아는 검증된 선수다. 나이가 들었어도 공격이나 스피드 능력은 분명히 있다. 필리핀 리그에서 외곽슛이 더 정교해졌다"고 했다.
이전부터 다음 시즌 목표로 '속공을 통해 빠른 템포의 농구'를 언급한 강 감독의 계획에도 라건아는 들어맞았다. 그는 "최근 모든 팀들이 세트 오펜스보다도 빠른 전개가 많이 나오지 않나. 그러면서 찬스가 난다. 우리도 그런 부분이 필요한데, 거기서 라건아가 좀 더 적합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미 김국찬과 최진수의 영입을 통해 이를 천명했고, 라건아를 데려오며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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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콕 마티앙. /사진=KBL 제공 |
그러면서 한국가스공사에서 3시즌 동안 뛰었던 앤드류 니콜슨(36)과는 자연스럽게 결별이 유력해졌다. 니콜슨은 평균 21.7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확실한 득점능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팀 컬러가 바뀌면서 한국가스공사와는 이별하게 됐다.
실력과 인성을 고루 갖춘 선수이기에 내부에서도 아쉬움은 있다. 구단 관계자는 "너무 리스펙트하는 선수다. 창단 후 4년 동안 3시즌 동안 있었다. 그래서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했고, 강 감독 역시 "너무 훌륭한 친구다. 득점에서는 KBL 최고라고 생각하고, 인성이나 농구에 대한 진지한 모습이 훌륭하고 본받을 만하다. 그래서 이런 선택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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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니콜슨. /사진=KBL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