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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 3차 예선 중 유일하게 본선 직행팀이 모두 확정되지 않은 C조 상황. 다만 2위 호주는 최종전 3위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지더라도, 5골 차 이상으로 지지 않으면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사진=아시아축구연맹(AFC) SNS 캡처 |
총 18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진행 중인 아시아 3차 예선은 각 조 1·2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3·4위는 4차 예선에 나간다. 5·6위는 그대로 탈락이다. 길었던 아시아 3차 예선 여정은 10~11일 열리는 최종전을 통해 막을 내린다.
다만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월드컵 본선 직행을 두고 치열한 사투까지는 펼쳐지진 않을 전망이다. B조의 한국·요르단을 비롯해 A조 이란·우즈베키스탄, C조 일본 등 5개 팀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이 쿠웨이트와의 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예고했듯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 팀들은 비교적 여유 있게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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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요르단의 본선 진출이 확정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 3차 예선 B조 중간 순위. /사진=아시아축구연맹(AFC) SNS 캡처 |
그러나 사우디가 호주를 이겨 승점 동률을 이루더라도 워낙 크게 벌어진 득실차를 뒤집어야 한다. 호주는 득실차 +8, 사우디는 0을 각각 기록 중이다. 사우디가 호주를 제치고 극적으로 2위에 올라 본선에 직행하기 위해선 5골 차 이상 승리가 필요하다. 4골 차로 승리하면 득실차 동률을 이루지만, 이 경우 8골이나 적은 다득점을 함께 극복해야 한다. 여러 모로 쉽지 않은 목표다. FIFA 랭킹은 호주가 26위, 사우디는 58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통계매체 위 글로벌 풋볼은 호주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무려 99.99%로 전망했다. 마지막 남은 월드컵 본선행 티켓이 호주의 몫이 되는 걸 기정사실로 보고 있는 셈이다.
에르베 르나르 사우디 대표팀 감독마저도 "본선 진출을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문은 거의 닫혔다"고 인정했다. 토니 포포비치 호주 감독은 "(월드컵 확정을 위한) 훌륭한 위치에 있지만,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고 했다. 이변 없이 호주가 마지막 남은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면, 아시아 3차 예선에 배정된 6장의 월드컵 본선행 티켓 역시 모두 가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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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의 본선 진출이 확정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 3차 예선 B조 중간 순위. /사진=아시아축구연맹(AFC) SNS 캡처 |
유일하게 4차 예선행 티켓이 미궁인 조는 한국이 속한 B조다. 이라크가 1장을 확보했고, 남은 4차 예선행 티켓을 두고 오만(승점 10), 팔레스타인(승점 9)이 경합을 펼치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중립 지역인 요르단 암만에서 최종전 맞대결을 펼친다. 지는 팀은 월드컵 꿈이 완전히 사라지고, 이기는 팀은 4차 예선을 통한 월드컵 본선 꿈을 이어갈 수 있다.
반대로 드라마 같은 최종전을 바랐을 팀들은 대부분 일찌감치 탈락이 확정됐다. A조의 키르기스스탄과 북한, B조 쿠웨이트, C조 바레인과 중국은 최종전 결과와 무관하게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없다. C조 최하위 중국은 바레인과 맞대결을 통해 최하위 탈출에 도전하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된 가운데 치러지는 마지막 자존심 대결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