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무릎 수술→팀 없이 2년 재활' 만장일치 신인왕은 왜 은퇴 아닌 현대건설 컴백 택했나

용인=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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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지민경이 9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현대건설 체육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배구단 제공
현대건설 지민경이 9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현대건설 체육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배구단 제공
만장일치 신인왕 출신 지민경(27·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이 소속팀 없이 2년여의 오랜 재활 끝에 코트로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지민경은 지난 9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현대건설 체육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백기가 있다 보니 배구를 새로 시작하는 느낌이다. 내 등번호는 10번"이라고 활짝 웃었다.


선명여고 출신의 지민경은 고교 시절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슈퍼 루키였다. 고모가 한국 여자배구 전설 중 하나인 지경희였고, 지민경 본인도 당시 고교 최고의 팀이었던 선명여고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2016~2017 V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의 지명을 받았고, 데뷔시즌 29경기 97세트 176득점으로 만장일치 신인왕을 수상했다.

부상이 유망주의 발목을 잡았다. 잔부상으로 결장이 잦더니, 2020~2021시즌부터 무릎 부상으로 차츰 설 자리를 잃었고 2020~2021시즌 종료 후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신생 구단 특별 지명으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그곳에서도 지난한 재활이 계속됐다. 이적 첫해부터 무릎 수술을 받아 재활에만 매진했고 2022~2023시즌 다시 한번 왼쪽 무릎에 탈이 나면서 그해 방출이 결정됐다. 이때까지 V리그 통산 기록은 119경기 430득점, 공격 성공률 29.03%.

계속된 부상에 은퇴를 생각할 법도 했으나, 초등학교 4학년부터 잡았던 배구공이 끝내 놓아지지 않았다. 무릎 재활을 하면서 배구 아카데미 일을 도우며 재기를 노렸고, 임도헌 삼성화재 단장은 지민경의 복귀를 도왔다.


지민경은 "포기가 안 됐다. 팀을 나온 뒤에도 계속 재활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하면서 몸을 만들었고, 임도헌 단장님이 도와주셨다"며 "아직 적응 중이긴 한데 왼쪽 무릎의 근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긴 시즌을 잘 버티려면 지금 이 근육을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어느 정도 몸 상태에 자신이 붙은 지민경은 직접 프로의 문을 두드렸다. 강성형(55) 현대건설 감독에게 직접 연락해 입단 테스트를 받았고 일주일의 훈련 및 테스트를 통해 지난 4일 공식 입단이 결정됐다.

이렇듯 간절했던 코트 복귀 열망의 배경에는 마찬가지로, 끝까지 배구를 포기하지 않았던 남동생 지은우(23·KB 손해보험)의 노력도 있었다. 5살 터울의 지은우는 송림고-경기대 졸업 후 2024~2025 V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KB손해보험의 수련선수 지명을 받았다. 지난 시즌 6라운드 OK저축은행전에서 마침내 V리그 데뷔를 이뤄내 3경기 8세트를 뛰었다.

지민경은 "현대건설의 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 가족들과 도와주신 분들이 많이 생각났다. 특히 지난 시즌 수련선수로 드래프트에 뽑히고 데뷔한 동생이 생각난다. 동생도 (데뷔까지) 많이 힘들어했는데 이겨내는 모습이 내게도 큰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현대건설이 지난 5일 지민경의 영입을 알렸다. /사진=현대건설 배구단 제공
현대건설이 지난 5일 지민경의 영입을 알렸다. /사진=현대건설 배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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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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