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소클럽' 모태는 고 이주일씨"

발행:
정재형 기자
[인터뷰]100회 맞는 '폭소클럽'의 작가 신상훈씨
사진

지난 2002년 11월 폭소클럽이 처음 시작할 때부터 오는 11월 8일 100회를 맞을 때까지 '폭소클럽'의 출연자들을 발탁, 섭외하고 아이디어를 내온 사람이 있다. '폭소클럽'을 탄생시킨 주역중 한 사람인 신상훈 작가(사진).


둥글둥글하고 편하게 생긴 좋은 인상의 아저씨다. 개그맨들 사이에서는 그들의 코미디에 쉽게 웃어주고 그들이 훌륭한 개그를 선보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를 만났다.


- '폭소클럽'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폭소클럽을 시작할 때 모태는 코미디언 이주일씨다. 이주일씨가 마지막으로 출연했던 '시사터치 코미디파일'의 강영원 PD와 "후배로서 이주일씨를 기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얘기를 나눴다. 이주일씨는 '몸으로 웃기는 사람'으로 흔히들 인식하고 있지만 진짜 '말로 웃기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이주일씨처럼 말로 웃기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했다."


- 시작 당시 한국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거라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폭소클럽'과 같은 스탠드업 코미디가 한국에서는 자리잡기 어려운 여건이다. 미국의 경우 작은 지방도시에도 코미디 클럽이 있어 거기서 성장한 사람들이 TV에 나오고 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한국은 인적 자원이 너무 부족하다."


- 출연자는 어떻게 발굴하나.

"인기가 많이 떨어진 유명 개그맨이나 개그맨 지망생이 절반이고, 나머지 절반은 일반인 중에서 발탁한다."


-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

"아이디어는 삶에서 나온다. 작가 1명이 개그맨 2명 정도와 아주 가까이 지낸다. 나는 내가 맡은 개그맨의 집에 숟가락이 몇 개고, 부채가 얼마인지도 다 안다. 작가는 개그맨이 아이디어를 내도록 도와주는 존재다."


- 2년 밖에 안 됐는데 '폭소클럽'을 통해 스타로 성장한 사람들이 많다.

"여자이야기의 강유미, 사물개그 서남용, 블랑카 정철규, 성교육 강사 장하나, 김샘의 김홍식 등 상당히 많은 개그맨을 성장시켰다. '폭소클럽'은 5분간 오직 한 사람만 카메라에 잡는다. 그래서 한 사람의 출연자가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는 것 같다."


- 앞으로 코미디 소재로 어떤 것을 해보고 싶나.

"80~90년대만 해도 정부나 방송사 고위간부 등 외부 압력 때문에 하고 싶은 걸 못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외부 압력은 하나도 없다. 제작진 내부에서 '이런 걸 하면 될까' 하는 내부 압력만 남은 셈이다. 앞으로 정치에 대한 것과 장애인 등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완화해 줄 수 있는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 정치 코미디는 정한용씨가 다음 방송부터 출연해 한 코너를 진행하기로 했다. 기자도 등장시켜 보고 싶으니 생각 있으면 지원해 보라. 코너 제목은 '기자수첩'이다."


- 어떻게 코미디작가를 시작하게 됐나.

"대학교 다닐 때 학교 게시판에 KBS 코미디 작가 모집 공고가 붙었다. 당시 2명을 뽑았는데, 1000명이나 지원했다. 코미디 작가 아르바이트 하면서 한양대 연극영화과 동문인 박미선을 출연시켰다. 이후 박미선이 MBC에 출연하게 되면서 같이 일하자고 해서 이 길을 걷게 됐다."


- '폭소클럽' 100회를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역시 녹화 첫 날이다. 처음에는 1000석이나 되는 방청석이 다 찰까 했는데 다 차더라. 그러고 나니 방청객들이 과연 웃어줄까 했는데 첫 코너에서부터 웃음이 터졌다. 그때 '아 됐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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