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미안하다 사랑한다'(이하 '미사')의 감독판(디렉터스 컷)을 만들어달라는 시청자들의 요구가 거세다.
지난해 말 무수한 화제를 뿌리며 종영한 '미사'를 응원하는 '미사폐인'들은 3월 DVD 출시를 앞두고 KBS 홈페이지 게시판에 "소장가치가 있는 DVD로 성의있게 만들어 달라"는 의견을 줄기차게 올리고 있다.
이들은 또 따로 홈페이지(misa.ne.to)를 개설하고 지난 11일부터 '알찬 DVD 출시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16일 현재까지 2,400여명이 넘는 네티즌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이들이 감독판을 원하는 이유는 "이미 '미사'를 녹화해 대사를 달달 외우도록 반복해서 본 사람들이 많으므로 TV 방송분 그대로 출시하면 DVD가 팔리지 않을 것", "재미와 감동 연기력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면서도 남녀노소를 다 흡수할 수 있는 드라마로 일본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 등으로 다양하다.
이러한 의견을 접한 KBS측은 현재 감독판을 만들 것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비용문제. DVD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KBS 미디어 영상사업팀측은 "편집에 간여하는 이들에게 보다 좋은 조건의 비용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미사'를 연출한 이형민 PD는 "원작도 편집이 잘된 편이지만, 욕심을 내자면 편집을 손볼 수 있다. 하지만 메이킹필름과 배우 인터뷰 등이 포함돼야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라 고민된다"고 밝혔다. 이어 "28일 군대에 입대하는 소지섭이 머리를 깎은 상태로 인터뷰에 응해줄지도 타진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워낙 '미사'에 '꽂힌' 팬들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손을 잘못대면 욕을 먹을 수 있어 부담도 된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