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팬더곰'된 새신랑 김승수, 본능에 충실?
19일에 이어 20일 재개된 KBS1 일일극 '어여쁜 당신'(극본 박정란·연출 이민홍 이정섭)의 두 주인공 김승수(기준 역)와 이보영(인영 역)의 제주 신혼여행 촬영.
오전 8시 다시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롯데호텔에 집결한 스태프는 어제 못다 찍은 장면 촬영을 위해 재빠른 솜씨로 촬영 장비를 설치하고, 이른 새벽 일어나 분장을 마친 김승수와 이보영이 대기한다.
촬영 첫 장면은 객실에 도착한 김승수가 안고 온 이보영을 침대 위에 던지고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덮치는' 장면. 19일 이보영을 수십 번 들어올리고, 안고 뛴 덕분에 밤새 근육통에 시달렸다는 김승수에게 또다시 무리한 '힘쓰기'가 요구된다.
"나 떨어뜨릴까봐 무섭단 말이야"라고 앙탈을 부리는 이보영을 침대 위에 '터프'하게 내던진 후 '으악'이라는 '그로테스크'한 기합을 내지르며 보영을 덮치는 김승수. 그 순간의 표정만 4번에 걸쳐 클로즈업 촬영을 '당한다'. 그러나 김승수의 '덮침'을 피해내는 침대 위의 이보영. "일루와"라며 다시 이보영을 향해 달려들고 두 사람의 엎치락 뒤치락은 계속되는데….
스태프는 김승수에게 "표정이 너무 동물적이다", "본능에 충실한 표정이었다"며 감탄사를 내지르고, 모니터 화면을 보던 이정섭 PD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박장대소를 한다.
정작 '혼신'의 연기를 선보인 김승수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신혼 첫날밤 치르고 '팬더곰'이 됐다"며 피곤한 내색을 영 감추지 못한다. 피곤을 이기지 못하고 눈 밑에 꺼멓게 다크서클이 자리잡았다.
요즘 극중 이보영을 잊지 못해 허구헌날 바닷가에서 술을 마시는 '폐인 연기'도 선보였던 데다가 워낙 이보영을 들어올리는 '힘쓰는' 장면이 많았던 탓인가.
# 6번째 키스신, 숨쉬며 키스하는 노하우까지
그래도 신혼 '여행'이다. 화사하고 아름다운 배경을 뒤로 한 '그림'은 필수. 아직 유채꽃이 피기에는 좀 이른 시기라 걱정을 했지만 제주도 남쪽에는 노오란 꽃봉오리를 터뜨렸다는 소식에, 남제주군으로 이동한다.
오전 10시경, 남제주군 산방산 부근 유채꽃이 흐드러진 도로를 오픈카를 타고 달리는 김승수와 이보영. 여느 신혼부부들처럼 유채꽃밭 속에서 기념사진도 찍는다. 점심을 먹고 남제주군 안덕면 사계리 해안도로를 달려 도착한 방파제에서 자전거를 타는 장면도 찍는다.
그러나 이러한 평안도 잠시, '신혼여행' 온 김승수의 '고생'은 끝나지 않았다. 오후 3시 30분경 도착한 북제주군 함덕 해수욕장에서 다시 이보영을 안고 돌리는 신이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김승수의 입에서 불만이 터져나온다.
"짜식아, 어제 과자 먹지 말랬잖아". "아니야, 코디랑 다른 사람들이 먹은거야"라고 변명하는 이보영.
이어 "아줌마의 힘이 용솟음 치는 것 같아"라며 해변을 달리는 이보영, 그 뒤를 함께 달리는 김승수. 순간 오픈카 뒷 트렁크가 열리며 떠오르는 한무더기의 풍선들 밑에 달린 "인영아 사랑해"라고 씌여진 플래카드. 눈이 똥그래져 입이 벌어진 이보영은 바로 김승수의 목을 껴안으며 키스를 한다.
다섯번의 NG를 거쳐, 원형 레일 위를 달리며 이들을 잡는 카메라를 위해 한참을 입을 맞대고 있는 두 사람. 제대로 숨은 쉴 수 있을까 궁금해질 만큼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이정섭 PD의 OK 사인이 떨어진다.
지난 2월 14일 첫방송된 '어여쁜 당신'에서 벌써 여섯번째 키스신인지라, '뽀뽀'에서도 호흡이 척척 맞는 두 사람. 그러나 키스신이 더 힘들다고 투덜거리는 이보영 옆에서 김승수는 "서로 바짝 긴장하고 입을 댄 상태에서도 숨쉬는 노하우가 생겼다"며 너스레를 떤다.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인 오후 5시 즈음, 제주도 '신혼여행'의 마지막 장면을 찍기 위해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해 급히 공항 주차장에서 렌트카에 짐을 싣는 장면을 마무리 짓는다. 아슬아슬하게 야외 촬영을 마무리 짓고 공항 청사 내에서 출구를 나오는 장면을 담고나니 오후 6시 20분, 모든 촬영을 끝냈다.
그제서야 한시름 놓은 배우들과 스태프는 주섬주섬 각자의 장비와 짐을 챙겨 저녁을 먹으러 향한다. 때맞춰 공항 주변에 어스름이 내리고 1박 2일의 짧은 시간동안 '빡빡하게' 진행됐던 제주 촬영도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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