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 "지금이 5공시절이라고 생각하나"

발행:
김태은 기자
MBC '제5공화국' 대본수정 요구한 5공 인사들 비판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하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는 13일 논평을 내고 MBC '제5공화국'의 대본 수정을 요구한 5공 인사들의 시대착오적인 행태를 비난했다.


민언련은 '지금이 5공시절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제하의 논평에서 "장세동, 허화평씨등 12·12 군사반란의 주역 17명이 MBC 드라마 '제5공화국'의 내용 수정을 요구하고 나선데(MBC '뉴스플러스 암니옴니' 방송) 대해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민언련은 이어 "장씨 등은 ‘제5공화국 시나리오 오류에 대한 소견’이라는 제목의 의견서에서 '(드라마가) 12·12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 '개인 인격의 모독이요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의 훼손'이라며 자신들의 주장이 드라마에 반영되지 않을 경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한다"며 "1979년 12월 12일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계엄사령관이자 육군참모총장이던 정승화를 연행한 것은 ‘정상적 절차’를 따른 것으로 ‘쿠데타’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언련은 "그러나 12·12 군사반란은 이미 역사적·사법적으로 판단이 끝난 사안이다. 당시 전두환씨가 군내 사조직 ‘하나회’ 구성원들과 함께 쿠데타를 모의, 정승화 총장을 연행하고 이를 최규하 대통령에게 강압적으로 ‘재가’받았다는 것이 재판 과정에서 낱낱이 드러난 바 있다. 1997년 대법원도 '대통령의 군통수권에 반항하는 행위로서 반란에 해당한다'고 최종 판결했다" 며 "그럼에도 장씨 등은 반란에 대한 심판을 ‘정치보복’으로 폄훼하는 행태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또 "방송조차 되지 않은 드라마 대본 9회분을 입수해, 그 내용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의견서를 보내 드라마 대본의 수정을 요구한 것도 상식 밖의 일"이라며 "이들의 행태는 마치 과거 5공화국 하에서 언론과 문화예술 작품에 가해졌던 검열과 통제를 연상케 한다"고 일갈했다.


민언련은 "아울러 우리는 이들이 드라마의 대본을 어떻게 미리 입수했는지 의아스럽기 짝이 없다"며 "만약 MBC 내부 구성원 누군가에 의해 대본이 사전 유출된 것이라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MBC가 대본 유출과정의 진상을 파헤쳐 주기를 요구했다.


한편 '제5공화국' 제작진에게도 "논란을 피하기 위해 명백한 역사적 사실에 대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거나, 앞서 방영된 '영웅시대'처럼 특정한 인물을 사실과 다르게 미화한다면 '제5공화국'은 물론 MBC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지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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