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김보연 맹장수술, 방민서 화상이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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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 기자
"'부모님전상서' 보면 선해져요, 시청소감에 콧날 시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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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작가가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에 KBS2 '부모님전상서'의 마지막 대본 연습을 끝낸 소회를 밝혔다.


지난 19일 마지막 원고 리딩으로 '부모님전상서'의 지난 9개월간의 행군을 끝낸 김 작가는 22일 2회에 걸친 장문의 글을 올려, 무사히 드라마를 끝낸 것을 자축했다. 김 작가는 특히 김보연, 허준호, 방민서 등이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촬영 일정에 차질을 빚었으나 무사히 스케줄에 지장을 받지 않았던 것을 언급했다.


김 작가는 "중반 시작 무렵이었던가 고모 역할의 김보연이 느닷없는 맹장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하늘이 도와 목요일 스튜디오 녹화 끝내고 아팠고, 대본은 두 주일 앞서 나가 있었기 때문에 스케줄에 지장 없이 넘어갔었다"고 회고했다.


또 "큰딸 남편 박창수 역할은 연기자(허준호)의 스케줄로 50회 이후 아쉬워야 했지만 역시 무난하게 넘어갔고, 후반 8회분 남겨놓고 방민서 연기자의 화상이 결정적인 복병이었었는데 '출연자 교체'로 수습해야 했었다"고 기록했다.


김 작가는 "6개월 이상 해야 하는 장편 드라마의 경우 언제라도 연기자의 사고는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요즘은 인터넷 시대라 거의 실시간으로 사고 소식이 떠버리기에 이런 상황에서 허둥지둥 대본 수정을 한다든지 하는 편법으로 피해 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상황에 따른 부득이한 '출연자교체'로 시청자들에게 양해 받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주 목요일 리딩에 CP가 아주 곤혹스러워하면서 편집된 필름을 좀 봐달라며 '한번 보세요. 코미디 같아요' 했는데 '시청자들 기꺼이 양해해 줄 거에요. 두고보세요'라고 대답했던 일을 기억했다.


또 "느닷없이 불려나와 다른 사람이 하던 배역의 대타를 해준 신소미 양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어야 했다"며 "시청자들은 '부모님전상서'의 배역 교체에 대한 태클 대신 사고 당한 방민서 연기자의 빠른 쾌유를 비는 진심어린 격려를 보내줄 만큼 열린 마음들이었다"며 흡족해했다.


김 작가는 두번째 올린 글을 통해서는 '부모님전상서'에 출연한 연기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작가는 "그다지 화려하지 않은 수수하다 못해 후진(?) 캐스팅의 느낌으로 출발한 '부모님 전상서'는 초장에서 여기저기서 풍겨오는 '이번에는 김수현 망했다' (는 식의) 은근히 기뻐하는 콧김 입김이 애 안써도 느껴졌었다"고 서술했다.


이어 "어쨌든 쓴 사람으로 부끄럽지 말자가 목표였고 첫 리딩 때 연기자들에게도 '시청률은 포기하세요. 이거 시청률 안나옵니다. 다만 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이 부끄럽지는 않을 테니 최선을 다해 주세요.' 못을 박아놓고 시작했었다"고 회고했다.


김 작가는 "앞에 방송되었던 '애정의 조건' 시청률을 반이나 까먹고 상대 방송 주말드라마와 핑퐁 게임하듯이 고만고만일 때도 고맙게도 우리 연기자들은 누구하나 목빼는 이 없이 즐거운 얼굴들이었다"며 "리딩 때마다 한달이면 두어번은 책 읽기 전에 와인 파티를 했었고, 누군가의 생일이면 케익과 촛불과 꽃이 준비돼 노래부르고 손뼉 쳐 축하해주고, 드라마 작가 40년을 바라보면서 이번 작업처럼 화기애애 단결해서 날마다 경사난 팀 같아보기도 정말 처음"이라고 자부했다.


또 "매주 목요일마다 대본 연습을 했었는데, 34주 동안 단 한주를 빼고는 개인 사정으로 연습에 불참한 연기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단 한 주 단 한 사람, 3주전쯤 광고 찍으러 해외 갔던 송선미가 하루 빠지고는 그 다음 주에 거창한 저녁을 사 사죄를 하고도 아직도 죄인 얼굴을 하고 앉아있다 하하하"라고 묘사했다.


김 작가는 "나는 내실없이 스타인 사람들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며 "중견 연기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아직 한창 젊은 연기자들까지 시종일관 겸손하고 성실하게 작업에 임해 주었던 것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작가는 '사족'이라며 "이번 드라마처럼 홈페이지 시청자들한테서 좋은 드라마, 고맙다는 인사를 많이 받은 적이 없었다"며 "내 안티들은 하루 빨리 할매를 구덩이에 묻어버리고 싶어 몸이 다는데 '건강해라', '오래 오래 살아라', '감사한다'는 격려가 어느 때없이 많았던 것도 특기사항"이라고 밝혔다.


또 "수도 없이 많은 시청자 소감 가운데 '이 드라마를 보면 선해져요'라는 소감에 너무 반가와 콧날이 시큰해졌었다"며 "'바로 그거에요, 그것이 내가 이 드라마를 쓴 목적이에요'라며 옆에 있었으면 왈칵 안아주고 싶었다"는 소감으로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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