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와 후지 TV 공동주최로 양사 스튜디오를 위성 연결, 동시통역으로 진행된 '한일 우정의 해 특집 대 토론-과거를 넘어서'가 지난 14일 오후 8시 30분 90분 간 진행됐다.
한일 양국의 관심사와 핫이슈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토론은 손석희 아나운서와 구로이와 이유지 후지 TV 해설위원의 사회로, 총 4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번 토론에는 한국 측에서 김부겸(열린우리당), 박진(한나라당), 노회찬(민주노동당), 이승희(민주당) 의원이, 일본 측에서는 고노 타로(자민당), 야마모토 이치타(자민당), 마스조에 요오이찌(자민당), 마에하라 세이찌(민주당) 의원이 출연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토론에서 1부는 야스쿠니 신사문제, 2부는 과거사와 교과서, 독도 문제 등 역사 인식, 3부는 북핵 등 남북 문제, 4부는 한일 협력을 주제로 양국의 솔직한 토론이 이뤄졌다.
특히 이날 한일 역사인식 문제를 논의하며 자민당 마스조에 요오이찌 의원은 "일본 식민지배 당시 내 아버지가 선거 운동을 위해 만든 일본어와 한국어가 함께 게재된 선거 포스터"라며 "일본이 한국인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선거권을 부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일본 정치인의 선거포스터에 한국어가 적혀 있다는 것을 봐도 그리 기쁘지 않다. 식민 지배 당시 한국인에게 정치적 자유와 선거의 자유가 부여됐을지라도 근본적으로 나라를 선택할 자유는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라며 일침을 놓았다.
또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해 고노 타로 의원은 "총리가 사견으로 참배를 하고 있다"며 "과거의 역사를 미화하려든지 역사를 피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열린우리당 김부겸 의원은 "전쟁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으나 그곳에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어 문제"라고 꼬집었다.
90여분 간 진행된 토론에서 양국 의원들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와 독도, 과거사 문제 등을 논의하며 많은 시각의 차이를 보였지만, 앞으로 균형적 관점에서 한일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토론은 시간 관계상 약간의 편집 후,16일 오후 11시 5분 'MBC 100분 토론'을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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