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월화드라마 '패션 70s'(극본 정성희ㆍ연출 이재규) 제작진이 주연배우 김민정의 거취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패션 70s' 제작사인 김종학 프로덕션은 최근 이 드라마를 30회까지 연장하기로 하고 주진모 천정명 이요원 김민정 등 주연배우들에게 출연 연장을 제의했다. 하지만 출연 배우들은 애당초 24부까지 계약을 했기 때문에 연장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김민정측은 후속 영화가 8월부터 촬영이 예정돼 연장은 어렵다는 의견을 제작사에 전한 상태다.
'패션 70s' 제작진은 현재 김민정을 설득해 방영을 연장하는 방안, 김민정을 중도하차시킨 뒤 연장하는 방안, 24부로 막을 내리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 중이다. 정성희 작가는 김민정을 중도하차시킬 경우 2부 정도 밖에 이야기를 더 끌고 나갈 수 없다는 의견을 제작진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 70s'의 이런 혼선은 외주 제작사인 김종학 프로덕션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 공영화 SBS CP에 따르면 김종학 프로덕션은 당초 SBS와 '패션 70s'을 30부로 계약했지만 주연배우들과는 24부로 계약했다. 이런 상황에서 배우에게 일방적으로 출연 연장을 종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영화 CP는 최근 스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패션 70s'는 원래 30부로 기획됐기 때문에 연장 방영이 아니다. 배우들과의 문제는 외주 제작사가 풀어야 할 몫이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패션 70s'는 애초 시놉시스와는 달리 내용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민정 이요원의 대결구도에서 주진모-이요원-천정명의 삼각구도로 무게가 실릴 게 불보듯 뻔하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코코 샤넬과 엘자 스키아렐리의 라이벌 구도를 한국적인 상황에서 펼쳐보이겠다는 '패션 70s'의 당초 목표는 빛이 바래게 됐다. 중도에서 변경된 내용으로 겪을 혼란은 고스란히 시청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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