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상플러스' 보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늘씬한 몸매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게다가 아나운서를 연상케하는 똑부러진 말투까지 겸비했다. 그 주인공은 여성 세미 트로트그룹 LPG의 멤버 한영(26).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 1위를 장식하는 등 연예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바로 KBS 2TV 개그프로그램 '웃음충전소'(연출 김석현 조준희 박성재)에 출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영은 '웃음충전소'의 한 코너인 '계층공감 올드&형님'에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다. 2TV '상상플러스-올드&뉴'를 패러디한 '계층공감 올드&형님'에서 MC격으로 등장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더욱이 고정 출연자인 김시덕 박성호 김대희 가운데 유일한 여성 출연자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30일 섹시컨셉트 가수에서 개그계에 출사표를 던진 한영을 만났다. 마주앉아 눈이 마주치자 빙그레 웃으며 웃음보를 터트리는 그다.
"제가 요즘 남자들 가운데서 아주 여왕 대접을 받고 있어요. 그 어떤 호사를 부리는 것보다 행복하죠. 개그프로그램 출연은 요즘 제게 있어 엔돌핀과 같은 존재랍니다."
#"내 모델은 백승주 아나운서"
"'계층공감 올드&형님'보다 '상상플러스'를 더 즐겨봐요. 제가 출연중인 코너가 패러디 코너이고, 제가 백승주 아나운서의 역할이다보니 백승주 아나운서의 말투, 동작 등을 눈여겨 보게 되더라구요. 사실 백승주 아나운서의 머리모양과 옷차림도 제가 모델로 삼고 있어요."
한영은 이 코너에서 단정한 진행솜씨로 호평을 받고 있는 게 사실. 한영 역시 백승주 아나운서를 모델로 삼고, 뉴스를 비롯한 아나운서식 어조를 열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LPG 멤버들과 있을 때는 창피해서 연습을 잘 못하고 혼자 거울 앞에서 30번씩 연습해요. 사실 어릴 적 아나운서가 되고픈 바람도 있었거든요. 이 코너를 통해 대리만족하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내 몸에 개그우먼의 피가 흘러요"
한영은 현재 스포츠학과를 전공중이다. 2002년 슈퍼 엘리트 모델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명품 패션쇼에 모델로 무대에서 '잘나가는 모델'로 입지를 굳혔다. 가수 데뷔 전부터 끼가 많았다는 얘기다. LPG에서 섹시컨셉트로 활동중인 그가 개그프로그램 출연을 선뜻 결정하지는 못했을 터.
"사실 출연 제의를 받고 망설이긴 했어요. 나는 가수이고 그룹활동이 최우선순위잖아요? LPG에서 제가 활동하는 모습을 눈여겨 보셨고, 내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김석현 PD님 말에 출연을 결정했죠. 지금 생각해볼 때 '출연하길 정말 잘했구나'는 생각이 절로 나요."
평소 활달한 성격인 그는 코미디언 못지 않은 재치로 주변사람들을 즐겁게하고 있다. 최근 들어 개그우먼으로 겸업하라는 제의까지 받았을 정도. '올드&형님' 코너를 진행하며 끼를 숨긴 채 단정한 모습을 보여야하는 것도 적잖은 고통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매 녹화 때마다 정말 울면서 진행을 하고 있어요. 코미디언 오빠들이 너무 웃기잖아요. 이제는 눈빛만 마주쳐도 웃음이 나오다 못해 눈물까지 나는 거죠."
#"나도 알고보면 독서광"
외모 탓일까. 한영은 자신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잘 놀 것 같다'는 선입견을 가진다고 애교스런 불평을 털어 놓았다.
"사실 저도 알고보면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잘 놀지 않아요. 그룹활동하고 쉬는 날이면 집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가끔 친구들 만나서 인사동 찻집에서 만나 수다 떠는 것 말고는 많이 돌아다니는 편이 아니죠. 쉬는 날에는 책을 많이 읽어요. 집중해 읽으면 한시간에 한권도 읽어요. 한달 평균 4~5권 정도 책을 읽는 것 같아요. 주로 여행기나 지침서를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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