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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속 母情, 기른정이냐 낳은정이냐

발행:
김경욱 기자
왼쪽부터 최진실 성현아 강수연 김해숙
왼쪽부터 최진실 성현아 강수연 김해숙

영화 '우아한 세계' '눈부신 날에' '날아라 허동구' 등등. 봄날 스크린을 온통 부정(父情)이 뒤덮는다면 브라운관은 모정(母情) 일색이다. 아침·일일·주말드라마 할 것 없이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애틋한 사랑, 그 가운데서도 기른 정과 낳은 정 사이의 갈등구조가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우선 MBC 일일드라마 '나쁜여자 착한여자'(극본 이홍구·연출 이대영)에서는 세영(최진실 분)과 서경(성현아 분)의 갈등을 읽을 수 있다. 극중 최진실이 연기하는 세영은 고아로 자랐지만 밝고 씩씩한 성격의 소유자. 그는 여섯 살 난 딸을 둔 남자 건우(이재룡 분)와 사랑에 빠져 결혼에 골인하지만, 남편이 딸의 생모인 서경과 6년간 이중생활을 해왔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세영과 서경은 딸 진아(하승리)를 사이에 두고 기른 엄마와 낳은 엄마 각각의 모성애를 발하며 안타까운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자신의 목숨보다 더 딸을 소중하게 기른 세영과 자신의 몸으로 아이를 낳은 서경은 각기 다른 위치에서 모성을 발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MBC 주말드라마 '문희'(극본 정성희, 이한호·연출 이재갑)에서도 주인공 강수연과 김해숙의 애끓는 모성이 극의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강수연은 이번 드라마에서 백화점 재벌 '신천지' 문회장의 서녀 문희로 등장, 열여덟 어린 나이에 사랑을 한 뒤 아이를 낳지만 그를 버릴 수 입양시킬 수밖에 없는 처지에 빠지게 된다.


김해숙은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상황에서 이혼을 피하기 위해 문희가 버린 아이를 데려와 키우면서 그를 자신이 낳은 것 이상으로 정성과 사랑을 다한다. 장한나 역을 맡은 김해숙은 아이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겠다는 문희가 자신들의 주위에 등장하자 아이에 대한 모성본능을 발하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MBC 아침드라마 '내 곁에 있어'(극본 박지현·연출 이형선)는 자신이 낳은 자식을 버린 어머니와 그 딸의 화해와 용서를 그렸다. 이번 드라마에서 최명길은 극중 고교시절 학원 강사와 바람난 학생으로 그와 결혼해 두 아이를 두지만 결혼 뒤 날로 무능력하게 변하는 남편을 두고 재가하면서 아이들을 버리는 이기적인 어머니 장선희 역을 맡았다. 하지만 그녀는 종국에 가서는 자신이 낳은 딸과의 화해를 그려나갈 예정이다.


SBS 아침드라마 '사랑도 미움도'(극본 이근영ㆍ연출 배태섭)에서도 기른 정과 낳은 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등장한다. 이아현은 이번 드라마에서 외도한 남편이 죽자 그가 낳아온 아이를 떠맡은 채 재혼하는 김정희 역을 맡았다.


그는 남편이 내연녀와 낳은 아들을 친자식 이상으로 정성을 다해 키우며 힘겹게 재혼하지만, 아들의 생모인 이자영(정인주 역)과 동서지간이 되면서 아들을 지키기 위해 노심초사 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그린다. 생모인 정인주 역의 이자영 역시 과거 매몰차게 아들을 버리지만 과거 자신의 잘못을 눈물로 후회하고 뉘우치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하고 있다.


이처럼 기른 정과 낳은 정 사이에 갈등하는 어머니를 그린 드라마에 대해 '문희'의 연출을 맡은 이재갑 CP는 "그동안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에 집중된 드라마가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눈을 돌렸다"면서 "모성에 대한 이야기는 가정과 자식을 담고 있는 이야기다. 이는 이야기의 구도 자체가 크며 감정상의 증폭이 세기 때문에 드라마에서 많이 다루어지는 듯 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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