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소 과장된 듯한 말투와 몸짓, 어디선가 누군가에서 본 듯하다. 노홍철, 붐 등의 트레이드 마크인 시끌벅적하고 요란한 말과 행동은 다른 사람을 자신에게 집중하게 만들면서 연예 정보 프로그램 리포터의 중요한 덕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예 은유은도 연예 현장을 누비며, 또한 방송사 스튜디오에서 연예소식을 전하며 노홍철처럼, 붐처럼 사람들의 눈길을 고정시키는 말과 행동을 한다.
지난 3월부터 케이블채널 Mnet ‘와이드 연예뉴스’에서 VJ로 활동하고 있는 은유은 실제 성격도 이와 같아서 연예정보프로그램 VJ로 ‘딱’이다. 낯을 가리지 않고 붙임성 좋은 성격에 다른 사람을 금방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다.
“은유은은 예명이에요. 좀 어렵죠? 이름이 어려우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 지은 이름인데 어때요?”
애교 넘치는 말투와 행동과는 달리 174㎝ 큰 키의 은유은은 늘씬한 몸매가 예사롭지 않다 했더니 미인대회 출신에 모델경력까지 갖췄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인 2000년 세계평화사절단 미스월드 주니어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2002년 하이틴잡지 ‘에꼴’ 전속모델로도 활동했다. 현재 대진대학교 방송연예과 휴학중이다.
은유은은 자신의 성격에 꼭 맞는 연예 VJ로 주목받는 유망주지만 아직 ‘초보방송인’인 터라 실수도 가끔 한다.
지난 3월초 VJ로 처음 현장에 나선 날, 은유은은 경험미숙으로 원피스 차림으로 늦겨울 바닷바람을 실컷 맞아야 했다. 은유은은 당시 한 신인그룹의 재킷 촬영현장 취재에 나서게 됐다. 강원도 바닷가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재킷 촬영이라는 말에 실내에서 진행되는 줄 알고, 어깨가 드러난 민소매 끈 원피스를 입었다. 하지만 촬영은 해변에서 진행됐고, 은유은은 부들부들 떨며 찬 바닷바람을 거의 ‘맨몸’으로 맞았다.
최근 들어서는 하리수의 웨딩촬영현장에서 계단을 내려오다 발을 헛디뎌 구르고 말았다. ‘우당탕’ 소리에 웨딩촬영을 준비하던 스태프들이 일제히 몰려들었다. 다리가 아픈 것보다 부끄러움에 더 많이 아팠지만 그는 ‘프로정신’을 발휘해 하리수-미키정 커플의 인터뷰를 해내고야 말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연예계를 동경했다는 은유은은 “최종 목표는 연기자지만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자기에게 잘 맞는 캐릭터로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 한예슬이 보여줬던 발랄하고 엽기적인 인물을 꼽았다.
사강과 황보라는 닮은 은유은은 연기연습과 방송 리포터 연습을 겸해 현재 발음교정 중이라고 했다. 스스로 “다소 푼수끼가 있다”고 고백한 은유은은 “발음이 좀 안 좋지만, 그래도 백치미가 있어요”라며 멋쩍은 듯 크게 웃는다.
은유은은 현재 가진 능력보다 잠재력과 가능성으로 Mnet ‘와이드 연예뉴스’ VJ로 발탁됐고, 현 소속사의 오디션에도 발탁됐다. ‘와이드 연예뉴스’ 오디션에서 말도 제대로 못하는 등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유명 개그맨들과 연기자들을 제치고 VJ로 발탁됐다. 그는 “방송가 관계자들이 차츰 나아지고 있다고 칭찬 해준다”면서 “방송 끝나면 제작진과 모니터하면서 잘못된 점을 고쳐가고 있으며, 또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매일 반성문도 쓴다”고 했다.
늘씬한 외모에 서글서글한 성격의 은유은에게 남자친구가 많이 따를 것 같았다. 그러나 그는 “없다. 만나고 싶어도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날 스케줄이 전날 밤 9시나 10시에 나와서 약속을 잡을 수도 없고, 인터뷰나 취재를 하다보면 끝나는 시간 알 수도 없고, 지방도 많이 다니다보니 개인시간도 없고. 남자만날 시간이 있겠어요?”라며 반문하며 아쉬움의 긴 한숨을 내쉰다.
그러나 은유은은 항상 머릿속에 자신이 잘되는 모습을 그려보며 솔로의 외로움을 달랜다. 더욱이 생각하는 대로 잘돼 무서움마저 든다고.
“상상하는 대로 진짜 다 되는 것 같아요. 연예계 발을 들여놓기 힘든데, 발을 들여놓았고, 정말 하고 싶었던 VJ하고 싶었는데 됐고,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VJ가 됐어요. 또 어떤 연예인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을 진짜 만나게 돼요. 그러다보니 쉽게 함부로 생각 못하게 될 때도 있어요. 나쁜 생각은 무서워서 못하겠다. 나쁜 생각이 진짜 실현될까봐 겁이 나요.”
초보 방송인의 좌충우돌 행보에 자꾸 눈길이 쏠린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