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 영화 '장군의 아들'로 시작, 데뷔 17년째를 맞은 배우 김승우가 중견 배우로서의 연기 고민을 털어놨다.
19일 오후 4시 전라남도 나주시 중흥골드스파리조트에서 열린 SBS 새 수목드라마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승우는 "이제는 열심히 하는 것만 보여주면 안될 나이기에 하면 할 수록 연기에서 이겨내야할 부분이 많아 힘들다"며 "소심한 A형이라 어제 같은 경우에도 수면제를 먹고 잤다"고 고백했다.
김승우는 "내가 조금만 더 어렸으면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됐지 싶은데, 이제는 안정적이고 잘하는 모습 보여야하는데 정체돼 있는 것 같다"며 "지금보다 어렸을 때는 연기 잘한다고 생각했고, 그 시기가 딱 지나고 나니까 '다른 애들보다 좀 하네' 싶었는데, 이제는 왜이리 연기가 늘지 않지 싶어 개인적인 슬럼프였다. 카메라가 무섭지 않았는데 이제는 카메라가 부답스럽고 무서워지더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어차피 우리 직업이라는 건 선택 받아야 하는 직업이고, 선택받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직업인데 이 작품이 마지막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4,5년은 넘은 것 같다. 이 작품 이후에 나를 찾는 사람이 없을 수 있겠구나 하는 불안감이 생기곤 한다"며 "이런 생각이 생기는 것이 그렇다고 연기 말고 다른 일을 준비해놓은 것도 없고 나이도 먹고 가장이 됐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영화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던 김승우는 "지난해 '재발견'이 됐는데 영화계에 왜 그렇게 침체됐는지, 지금 무척 우울한 상황"이라면서도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시간을 많이 가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집 구조도 제 공간이 보장이 됐이다. 작품 하거나 일 들어가고 그러면 혼자서 대본보고 하는 장소가 있는데 이런 문제는 혼자서 이겨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노하우를 밝혔다.
김승우는 또 "지난해 6월초까지 영화 '해변의 여인'을 찍은 후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있어서 연말까지 쉬겠다고 했었는데, 휴식이 길어지면 이미지 변신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부담스러운 얘기"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로버트 드니로, 로버트 레드포드라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두 배우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따로 있다. 영화 '케이프 피어' 살인마 역할을 로버트 레드포드가 할 수 있었겠느냐"며 "기존 이미지를 깨기보다는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만큼에서 역할의 변주를 하려고 한다"고 자신의 연기관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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