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명의 선후배 개그맨이 한 자리에 모인 송년특집 SBS '개그대축제'가 대성황을 이뤘다.
30일 오후 10시부터 110분간 방송된 '개그대축제'는 1954년생 김학래부터 88년생 양세찬에 이르기까지 20년이 넘는 나이차, 세대차를 초월해 어울리는 호흡을 보여줘 시청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안겼다.
이봉원, 최양락, 임미숙, 팽현숙, 김정렬, 김미화 등 80, 90년대 코미디 전성기를 이끌었던 중견들부터 현재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을 통해 데뷔한 신인들까지 어우러져 온가족이 다함께 즐길 수 있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봉원의 군대 개그 '동작그만'과 '시커먼스', 그 영향을 받은 후배들이 함께 한 '곰팽이, 그런거야?', '시커먼 싸쓰', 그리고 '권법개그' 대결에 나선 틴틴파이브와 '화상고'팀이 한 코너를 꾸린 것은 추억과 재미를 함께 선사했다.
박미선, 김경식 등 연기자로 '전향'한 개그맨들이 오랜만에 큰 활약을 보였으며, 이광채의 마술, 정재영과 정용국의 마임, 강성범, 김숙의 만담 등 숨겨놓았던 재주까지 총동원됐다. 김미화와 김경식 등이 선보인 '맞습니다! 맞고요!'는 직설적이고 속시원한 풍자로 시사개그란 무엇인가를 보여줬다.
개그우먼들만으로 구성된 '누님뉴스', '행님아 출생의 비밀편' 등도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신선한 기획으로 특집의 의미를 살렸다.
무엇보다 영화 '디 워'를 통해 영화감독으로 자리잡은 심형래가 "코미디 인생을 총정리하겠다"며 기타연주와 노래, 슬랩스틱 코미디 '임종', 표정으로만으로도 가능한 바보연기 강의 등을 연이어 선보여 '코미디 천재'임을 입증했다.
또 헌정코미디 '2007 서울옥'을 통해 우리 코미디사에 큰 획을 그었던 고 이주일과 고 김형곤을 추모하는 코너까지 마련해 총 5시간이 걸렸다는 녹화를 위한 제작진의 섭외 노력과 치밀하게 총력을 다한 기획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컬투가 진행에 나선 '비둘기 유랑극단'과 몸개그의 하모니를 보여준 '23인조 바디오케스트라'는 특히 '하나'가 된 개그맨들의 단합을 느낄 수 있어 감동적이었다. 코미디 프로그램의 축소로 설 자리가 부족한 개그맨들이 펼쳐보인 이날 방송은 이들의 끼와 능력을 좀 더 발휘할 수 있는 무대가 좀 더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도 갖게 했다.
한편 이날 '개그대축제'는 오랜만에 SBS 예능 프로그램중 10%대 중반의 시청률을 자랑해 시청자들의 호응을 반영했다.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서는 15.1%, TNS미디어코리아에서는 13.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