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다를 수가 있나.
최근 네티즌들이 선호하는 드라마 작가 순위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디시인사이드가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이 작가의 드라마는 꼭 본다.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 작가는?'이라는 설문을 실시, 참여 네티즌 2654명중 가장 많은 498명(18.8%)이 '부활'과 '마왕'의 김지우 작가를 선택한 것.
설문결과에 따르면, 김지우 작가에 이어 '네 멋대로 해라' '아일랜드'의 인정옥 작가가 14.25%(376명)로 2위, '환상의 커플' '쾌도 홍길동'의 홍미란 정은 자매 작가가 13.1%(348명)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굿바이 솔로' '꽃보다 아름다워'의 노희경(7%), '연애시대' '얼렁뚱땅 흥신소'의 박연선(5.7%), '미안하다 사랑한다' '고맙습니다'의 이경희(4.9%), '대장금' '서동요' '히트'의 김영현(4%), '청춘의 덫' '사랑과 야망' '내 남자의 여자'의 김수현(3.5%), '결혼하고 싶은 여자' '메리대구 공방전'의 김인영(2.6%), '내 이름은 김삼순' '여우야 뭐하니'의 김도우(2.3%) 순.
대체적으로 각 드라마 방송당시 시청률이 아주 좋았거나, '폐인'까지는 아니더라도 네티즌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인상깊었던 최근작을 내놓은 작가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눈길을 끄는 것은 1위부터 36위까지 발표된 이 리스트에서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3사가 선호하는 작가군이 대거 후순위로 밀린 점. 특히 빅히트작 이후 최근 작품을 내놓지 못한 작가들의 경우에는 여지없이 순위가 처졌다. 물론 각 방송사들이 선호하는 작가는 김수현 최완규 문영남 등 당연히 높은 시청률을 보장해줄 수 있는 관록의 작가들이다.
우선 '패션 70s'의 정성희 작가가 불과 8명(0.3%)의 지지로 30위에 그친 점이 가장 놀랍다. '패션 70s'는 잘 알려진대로 이요원 주진모가 주연으로 나서 2005년 5월 SBS 월화드라마로 첫 방송하자마자 동시간대 1위에 오른 히트작. 28부로 끝난 마지막회 시청률이 29.1%를 기록했을 정도로 SBS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옥탑방 고양이' '풀하우스'의 민효정 작가 역시 최근 활동이 뜸한 탓인지 9명의 지지에 그쳤다. 민효정 작가가 누군가. 2004년 표민수 PD와 함께 한 비 송혜교 주연의 '풀하우스'로 자체 최고 시청률 40.2%를 기록한 히트 제조기 아닌가. 그런데도 이처럼 최근 네티즌들에게 홀대를 받고 있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정성희 민효정 작가야 최근 활동이 없었다고 해도, '다모'와 '주몽'의 정형수 작가가 '고작' 10명만이 '좋아하는 작가'로 꼽은 점도 의외의 결과. 송일국 한혜진 김승수 전광렬이 열연한 '주몽'이 마지막회에서 자체 최고시청률 51.9%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끝난 게 불과 지난해 3월이다. MBC 입장에서는 '태조왕건'(56.6%) '파리의 연인'(56.3%) '대장금'(55.5%) '진실'(53.6%)에 이어 역대 최고시청률 순위 5위에 오른 드라마의 '이쁜' 작가인 셈. 그런데도 네티즌들은 냉정하게 27위에 올렸다.
이밖에 '대조영'의 장영철 작가가 10명, '이산'의 김이영 작가가 12명, '용의 눈물'의 이환경 작가가 13명, '애정의 조건' '장밋빛 인생' '소문난 칠공주'의 문영남 작가가 14명, '굳세어라 금순아' '외과의사 봉달희'의 이정선 작가가 23명, '보고 또 보고' '인어아가씨' '하늘이시여'의 임성한 작가가 31명의 지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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