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저조한 시청률을 내며 고전하고 있는 KBS 드라마가 해외에서 연일 호평 받고 있다.
KBS 2TV의 수목드라마 '아빠 셋, 엄마 하나'(이재상 연출), 월화드라마 '강적들'(한준서 연출), 일일시트콤 '못말리는 결혼'(이교욱 연출)이 줄줄이 해외 수출 계약을 맺으며 낮은 시청률로 우울했던 KBS를 웃음 짓게 하고 있다.
가장 처음 미소 짓게 한 프로그램은 월화드라마 '강적들'. '강적들'은 방영 전부터 싱가포르, 베트남 등과 수출 가계약을 체결하며 밝은 미래를 보였다.
이어 '아빠 셋, 엄마 하나'는 최근 세계 최대의 방송영상견본시인 프랑스 MIP TV 2008에 참가, 호평을 받았다. 유진 재희 조현재 신성록 등이 출연 중인 이 드라마는 견본시에서 한동안 판매가 뜸했던 필리핀으로의 수출이 결정됐다.
'강적들'과 '아빠 셋, 엄마 하나'의 수출에 눈에 띄는 것은 여배우 파워다. 두 프로그램 모두 해외 수출에 여배우 파워를 톡톡히 본 사례다. '강적들'은 중화권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채림에 대한 아시아권의 기대가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아빠 셋, 엄마 하나'는 필리핀에서 인기 있는 유진의 공헌이 있었다.
일일시트콤 '못말리는 결혼'은 이와 비교하면 특이 케이스. 이 시트콤엔 해외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젊은 배우들이 없다. 되레 140여 부작의 방대한 양에, 드라마도 아닌 시트콤이란 점이 발목을 잡을 뿐이다. 그럼에도 '못말리는 결혼'은 현재 베트남으로의 수출이 결정됐으며 일본 수출도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다.
KBS 컨텐츠 수출을 맡고 있는 임규용씨는 28일 스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KBS의 컨텐츠가 대부분 아시아 시장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시장이 미국 드라마와 일본 드라마, 거기에 최근 저가 전략을 들고 나와 큰 위협이 되고 있는 대만 드라마까지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며 "그 속에서 확고한 시장으로 자리 잡은 우리의 컨텐츠가 그 시장 수요를 유지하는 한편 중남미, 유렵 등 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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