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블 채널 tvN의 리얼 현장토크쇼 '택시'의 정승우 PD가 최근 브라운관을 물들이고 있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내놓았다.
정승우 PD는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예능의 '리얼리티'라는 말은 어떻게 보면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정승우 PD가 MBC 예능국 출신의 PD로 예능프로그램, 리얼 예능에 대해서는 경력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스스로의 경력을 부정하는 목소리를 낸 것이다.
정승우 PD는 "리얼리티는 펼쳐 놓고 찍으면 되니 보기에는 쉬워 보인다. 그러나 실제 리얼리티만큼 공이 많이 드는 게 없다"며 "어떻게 보면 모순"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PD는 "'여과 없이 보여 주겠다'고 말은 하지만 시청자가 여과 없는 한 마디, 한 컷을 편히 볼 수 있도록 수많은 사람들이 공을 들인다"며 "아이러니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초 리얼리티'라면 여과 없이 방송하는 것이 가능할지 모르나 실제 방송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승우 PD는 기자와 만난 이날도 방송을 앞두고 며칠째 밤을 새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정 PD 등 리얼 예능의 제작진에 따르면 리얼리티일수록 촬영 분을 재가공하는 편집 과정이 길어진다. 편집만 3~4일, 7~8차 편집은 예사다.
정 PD는 "리얼이다 보니 촬영 상황에서는 제어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벌려놓고 촬영을 했던 내용을 편집 등 후 작업을 통해 5~10분 내로 압축시키려니 웃음소리 하나, 호흡 하나에 신경을 더 쓰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리얼로 보이고 그 때문에 만들기 쉬워 보인다는 소리까지 듣게 되는 것은 성공했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억울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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