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주일에 6번 링거 맞아도 행복해요"
'거구' 정준하가 볼 살이 쏙 빠졌다. 두 달 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강행군 때문이다. 18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무대 위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뮤지컬 '라디오스타'를 위함이다.
첫 공개를 앞두고 정준하는 일주일에 6번이나 링거를 맞는 심신의 피로를 이겨내고 있다. 노력의 결과물이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강한 신념에 불타고 있다. 육체의 피로도 잊은 채 함지박만한 웃음꽃을 피우는 그다.
정준하는 지난 17일 "두 달간 있는 힘을 다해 뮤지컬 준비에 매진했다. 내일이 드디어 결과물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날이다. 떨리고 설렌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해 공연된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풀몬티' 등 대형 무대에서 주연을 연기하며 호평 받은 그다. 하지만 상기된 얼굴에선 마치 새로운 경험을 하는 수줍은 청년 같은 모습이었다.
"이 무대는 내가 뚱보 아줌마로 변신한 모습(헤어스프레이)이나 무대 위에서 노출이 있었던 모습(풀몬티) 등 새롭고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이진 않는다. 보여지는 모습 그대로 관객을 만난다. 무대 위에서 내가 가진 능력과 인간 본연의 모습을 과감 없이 보여야한다는 점에서 나에게는 또 다른 도전이고 설렘이다."
영화 '라디오스타'가 원작인 이번 작품에서 정준하는 안성기가 연기한 매니저로 등장한다. 원작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정준하는 왕년 가수왕(김원준 분)과 그의 매니저의 인간미 철철 넘치는 '인생'을 연기한다.
"연습을 하면서 정말 많이 운다. 연기를 하면서 감정의 절제가 잘 되지 않는다. 너무 많이 눈물이 나서 걱정이다. 첫 무대에서 많이 울면 안되는데 걱정이다."
계속되는 뮤지컬 연습으로 인한 피로누적, 감기몸살에다 진정을 담고 쏟아내는 눈물로 인해 세 자릿수를 기록하던 몸무게는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몸의 피로? 무대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나는 무대 위에서 관객을 만나 소통하고 함께 느끼고 공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정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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