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KBS를 마지막으로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가을 개편이 끝났다.
이번 가을 개편의 주된 특징은 어려운 경제상황 때문에 드라마를 폐지하고 방송3사 공히 예능프로그램을 대거 신설했다는 점이다.
예능프로그램은 드라마에 비해 제작비는 반 이하로 주는 반면 어느 정도 시청률을 보장해준다는 측면에서 살림살이가 어려워진 방송사들을 구할 기대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첫 방송이 향후 프로그램의 향배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방송3사 가을 개편에서 신설된 예능프로그램의 첫 방송 성적을 살펴봤다.
먼저 KBS는 '로드쇼 퀴즈 원정대'와 '이하나의 페퍼민트'를 신설했다. 21일 첫 방송한 '이하나의 페퍼민트'는 4.6%(이하 TNS미디어코리아 전국집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직전 프로그램인 '윤도현의 러브레터'(마지막 방송 4.7%)와 비슷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이다'후속 '로드쇼 퀴즈 원정대'는 23일 첫 방송에서 5.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이다'가 마지막 방송 시청률 4.8%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일단은 성공한 셈이다.
다음으로 MBC는 '오늘밤만 재워줘', '내 딸의 남자'(28일 첫 방송 예정), '심야음악프로그램 라라라'(26일 첫 방송 예정)를 신설했다.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되던 '개그야'를 다른 시간대로 옮기고 21일 첫 방송한 '오늘밤만 재워줘'는 7.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SBS '절친노트'(7.6%)와 비슷한 성적을 거두며 선전했으나 KBS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에 가려 빛을 잃었다. 시간대를 옮기기 전인 14일 '개그야'가 7.0%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감이 없지 않다.
끝으로 지난 10월 중순부터 개편에서 나선 SBS는 '좋아서', '연애시대', '절친노트', '골드미스가 간다' 등 예능프로그램을 대거 신설했다.
지난달 12일 첫 방송한 '골드미스가 간다'는 첫 방송에서 9.3%의 시청률을 기록한 뒤 순항 중이다. 이어 지난달 31일 첫 방송한 '절친노트'는 첫 방송 시청률 11.8%를 기록, SBS 신설예능프로그램 중 가장 선전 중이다.
반면 '좋아서'(1일 첫 방송)와 '연애시대'(6일 첫 방송)는 각각 첫 방송에서 6.8%, 7.0%의 시청률을 기록 후 좀처럼 시청률이 오를 기미가 없어 제작진을 고민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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