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박 영화가 뮤지컬 무대 위로 점차 옮겨오고 있다. '미녀는 괴로워', '라디오스타','싱글즈' 등이 그것이다. 김아중 주진모 주연의 영화 '미녀는 괴로워'와 안성기 박중훈 주연의 영화 '라디오스타'가 뮤지컬로 변신, 올 겨울 뮤지컬 관객의 발길을 끌어 모을 태세다. 여기에 김주혁 엄정화 장진영 주연의 '싱글즈' 역시 뮤지컬 무대에서 무려 4번째나 공연되고 있다. 뿐 아니라 영화 '미인도'와 '과속 스캔들' 역시 뮤지컬로 제작될 예정이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는 개봉당시 600여만 관객동원에 성공, 신예인 김아중을 톱스타 반열에 오르게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은 작품. 뮤지컬로 무대가 옮겨지면서 가수 바다와 배우 송창의가 주연을 맡아 관계자들의 기대를 한층 높이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은 영화 속 뚱보 특수 분장을 무대 위에서 재연했고, 인기를 모았던 영화 삽입곡들이 그대로 등장한다. 귀에 익은 음악을 무대에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객동원에 유리한 장점들로 가득하다.
지난 18일부터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라디오스타' 역시 친숙한 음악적 요소와 인간미 넘치는 탄탄한 줄거리로 관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미녀는 괴로워'와 마찬가지로 이번 무대를 통해 처음으로 뮤지컬로 초연되고 있는 '라디오스타'는 개그맨 정준하가 매니저를, 가수 김원준이 왕년의 가수왕을 연기하고 있다. 이 작품 역시 원작의 호평에 힘입어 뮤지컬까지 호평 받고 있다.
이른바 '뮤비컬'(뮤비+뮤지컬)전성시대다. 이는 원소스 멀티유스적인 측면에서 해석되기도 하지만 음악적 요소가 강한 작품이나 영화에서 볼 수 없던 요소들이 뮤지컬 무대 위에서 새롭게 탄생되면서 친숙한 작품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라는 면에서도 관객에게 각광받고 있다.
뮤비컬 붐은 하나의 문화적 흐름으로, 80년대는 음반시장이, 90년대 2000년대 중반까지 영화시장이 호황이었다면 이제는 뮤지컬과 콘서트가 호황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더욱이 국내 영화시장의 불황은 뮤비컬 시장의 확대라는 결과를 낳았다는 업계의 해석도 있다. 즉 국내 영화 10편 가운데 1편 꼴로 손익분기점을 넘긴다면, 뮤지컬의 경우 10편 중 3편은 손익분기점보다 훨씬 높은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미녀는 괴로워'의 제작사인 KM컬처 류은숙 실장은 29일 "'미녀는 괴로워'의 경우 뮤비컬 붐 때문에 뮤지컬 화 된 것은 아니다"며 "영화 개봉당시 음악적 요소가 강한 작품이기 때문에 뮤지컬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는 무대 위에서 표현하기 좋은 요소들이 많다. 가령 영화 '댄서의 순정'의 경우는 춤을, 공연 '난타'나 '대장금'은 요리라는 점에서 무대 위에서 볼거리를 만들 수 있는 요소가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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