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의 중심엔 '소'가 있었다. 2009년이 소의 해, 기축년인 탓일까? 지난해부터 공교롭게도 '소'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화제 속에 세간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가장 화제가 된 소는 단연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의 주인공 소다. 30년을 가족처럼 살아 온 소와 이별을 준비하는 노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워낭소리'는 40만 관객을 돌파하며 독립영화 흥행사를 다시 썼다.
그러나 '워낭소리'의 성공이 독립영화 현실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되기도 했다. 연출자 이충렬 감독 등 독립영화 감독들은 지난 11일 간담회를 통해 영화진흥위원회의 다양성영화 개봉지원 폐지 등을 성토한 바 있다.
소는 지난해 사회와 경제, 문화 전체에 영향을 끼친 최고의 이슈이기도 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광우병 파동은 지난 한 해 한국 사회를 뒤흔든 이슈였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서울의 거리를 메웠고, 청소년이 먼저 나선 자발적인 시위 문화의 탄생은 사회문화적으로도 큰 화제가 됐다.
앞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위험성을 지적했던 MBC 'PD수첩'은 큰 반향을 일으켰으나 이에 대한 검찰 조사가 이어지며 또 다른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맞물린 한우 값 파동은 농민들을 휘청하게 만들기도 했다.
당시 개봉한 미국 영화 '패스트푸드네이션'은 맥도널드 햄버거로 연명하기로 한 감독 스스로를 촬영한 다큐멘터리로, 당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촛불시위 등과 맞물려 더욱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가을에는 영화 '식객'의 황소가 새롭게 주목을 받았다.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삼은 영화 '식객'에서 최고의 맛을 위해 기꺼이 스스로를 희생하는 소는 주인공만큼이나 깊은 인상을 남기며 300만 관객들의 가슴의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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