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에른 뮌헨이 더 이상 김민재(29)를 원하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독일 스포르트1은 12일(한국시간) "김민재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매물로 나올 것이다. 그는 더 이상 뮌헨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 않다. 김민재의 시대는 끝난 것이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뱅생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보다 다른 센터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직전 토트넘과 프리시즌 경기서 감독의 생각들이 드러났다"며 "다요 우파메카노와 조나단 타가 후반 22분까지 뛰다가 김민재는 뒤늦게 투입됐다. 둘은 모두 리더십 있는 수비를 펼쳤고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김민재는 2-0으로 앞선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약 24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4-0 승리에 일조했다. 아직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하지 않았음에도 안정감 있는 수비로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다. 짧은 출전에도 걷어내기 4회, 헤더 클리어 2회, 리커버리 3회, 지상볼 경합 성공 1회 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체는 김민재가 아닌 다음 시즌 뮌헨을 이끌 센터백 듀오로 타와 우파메카노를 꼽았다. "새로 영입한 타가 뮌헨의 새로운 수비 리더가 될 것이다. 우파메카노는 그의 확실한 파트너다"라며 "뮌헨 운영진도 우파메카노를 내년 여름 이후에도 잡아놓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뮌헨은 다와 우파메카노 외에 이토 히로키가 부상에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요십 스타니시치도 미드필더뿐 아닐 센터백을 맡을 수 있기 때문에 김민재는 불필요한 존재가 됐다"고 김민재를 노골적으로 평가 절하했다.

유럽 여름 이적 시장이 열리자 김민재의 이적설이 더욱 줄을 잇고 있다. 사실 김민재를 향한 다른 팀의 관심은 뮌헨에 온 이후부터 늘 따라 다녔다. 지난해 여름부터 세리에A, EPL 팀들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김민재는 '명예회복'을 선언하며 뮌헨에 남았다. 한 시즌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럽 빅클럽과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팀들의 관심도 받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뮌헨에서 공식전 43경기에 출전했다. 아킬레스건 부상이 지난해 10월부터 제기됐지만 시즌 말미에 우파메카노, 이토, 알폰소 데이비스 등 주전급 수비수가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뱅상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를 무리하게 출전시켜 혹사 논란을 낳기도 했다.
시즌을 마친 김민재는 부상 회복에 매진하며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아킬레스건 부상 말고도 왼쪽 발목에 물혹이 발생하는 결절종 문제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우려를 안겼다. 김민재는 6월 미국에서 열린 클럽 월드컵에 함께 갔지만 조별리그와 8강전까지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않았다.

김민재 대신 이적생 조나단 타가 수비 주축이 돼 클럽 월드컵을 치른 뮌헨은 8강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에 0-2로 패해 탈락했다.
이처럼 뮌헨이 독일 국가대표 센터백 타를 레버쿠젠에서 영입하자 김민재의 이적설은 더욱 힘이 실리기도 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도 최근 '2025~2026 시즌 뮌헨의 베스트 11'을 예상했는데 왼쪽 센터백 자리에 김민재 대신 타가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포백 왼쪽부터 데이비스, 타, 우파메카노, 스타니시치가 자리했다.
김민재도 이적에 대해 여지를 남겨둔 상황이다. 지난달 영국 '트리부나'에 따르면 김민재는 "떠나야 할 이유가 없다. 나는 뮌헨에 남고 싶다"라면서도 "하지만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약간의 여지를 남겼다. 그러면서 "지금은 다음 시즌을 위해 몸 상태를 끌어 올려야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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