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김연아의 금메달을 강탈한 편파 판정 논란으로 전 세계적인 공분을 샀던 러시아 피겨스케이팅계가 또다시 막말 논란을 일으키며 파문을 자초했다. 이번에는 일본 피겨 페어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미우라 리쿠-기하라 류이치 조를 정조준해 근거 없는 비난을 쏟아냈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9일 보도를 통해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피겨 페어 종목에서 세계 신기록을 경신하며 우승한 미우라-기하라 조를 향해 러시아 피겨선수가 판정 의구심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논란의 주인공은 러시아 페어의 간판 드미트리 코즈로프스키다. 러시아 매체 '스포츠24'를 통해 코즈로프스키는 이번 올림픽을 두고 "정말 이상한 대회였다"며 "불만이 남지 않은 경기가 단 하나도 없었을 만큼 모든 것이 기묘했다. 첫 경기부터 실망스럽고 이상한 순간들의 연속이었다"고 날을 세웠다.
사실상 코즈로프스키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근거 없이 일본 선수들의 역전 우승을 포함한 전체적인 채점 시스템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미우라-기하라 조는 이번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5위라는 부진을 딛고 프리스케이팅에서 158.13점을 기록하며 합계 231.24점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는 2022년 러시아의 미시나-갈리아모프 조가 세웠던 종전 세계 기록(157.46점)을 갈아치운 수치다. 현행 채점 시스템 도입 이후 올림픽 사상 최대 점수 차 역전승이자 일본 피겨 페어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이다.
코즈로프스키가 이토록 날 선 반응을 보인 배경에는 이번 올림픽에 출전조차 하지 못한 자격지심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빙상연맹(ISU)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연맹 소속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소수의 인원만 개인 중립 선수(AIN) 자격으로 나섰다. 특히 페어 종목에서는 러시아 소속 팀의 출전이 단 한 팀도 승인되지 않아 러시아 페어 간판인 코즈로프스키는 경기를 지켜봐야만 했다.
러시아 피겨계의 이 같은 추태는 자국 선수들이 도핑 파문과 중립 선수 자격 출전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나온 화풀이 성격이 짙다. 실제로 러시아 매체 '소베츠키 스포르트' 등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88명의 러시아 피겨 선수가 도핑 조사를 받았으며 최근에도 소피아 아카테바를 비롯한 6명의 선수가 추가 검사 대상에 오르는 등 도핑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소치 올림픽에서 김연아를 제치고 논란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이번 대회에서도 망언을 내뱉어 비난을 샀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소트니코바는 러시아 매체 '오코'의 해설자로 나서 앰버 글렌(미국)이 점프 실수를 하자 "미안해할 필요 없다.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해 전 세계 팬들의 뭇매를 맞았다. 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연아의 금메달을 훔쳐간 사람이 할 소리냐", "가장 잊고 싶은 올림픽 챔피언"이라며 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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