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연출 오세강ㆍ극본 김순옥)이 애리(김서형 분)와 교빈(변우민 분)의 자살로 끝내 마무리됐다.
1일 방송된 '아내의 유혹' 마지막 회는 자신의 악행을 속죄하며 은재가 죽은 줄 알았던 바다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애리와 이를 말리던 교빈이 함께 물에 빠져 죽는 내용으로 마무리됐다.
결국 결혼식 사진이 두 사람의 영정사진이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됐다. 또 죽기 전 애리는 자신의 악행으로 고통 받은 교빈, 애리 등에게 마지막 편지를 써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한 속죄를 했다.
애리는 이 편지를 통해 은재에게 "가끔 니노를 돌아봐 달라"며 "대신 하늘에서 죽은 은재의 아이를 돌봐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로써 지난해 11월3일 첫 방송된 '아내의 유혹'은 6개월간의 대장정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야말로 애리가 암에 걸리자마자 급작스레 모든 출연진들이 그간 애리가 벌였던 악행을 모두 잊고 용서, 급기야 장례식장에서 서로가 서로를 보듬는 장면이 연출됐다.
입양된 오빠이긴 하지만 한 호적에 올랐던 오빠를 사랑해 애리 못 지 않은 악행을 벌였던 민소희(채영인 분)도 미국에 직장을 구해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소희는 또 "두 사람 나 때문에 잃었던 사랑, 다시 찾기 바란다"는 참회의 편지를 남겼다.
종영을 앞두고 화해와 용서라는 주제를 담기 위해 급하게 마무리된 느낌을 감출 수 없다.
그간 '아내의 유혹'은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40%를 넘나드는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이 작품을 통해 2005년 MBC '사랑찬가' 이후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장서희는 착한 구은재, 가짜 민소희 그리고 재탄생한 구은재 등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팜므파탈의 매력을 마음껏 과시했다.
덕분에 장서희는 2009년 화려하게 컴백했으며, '버럭' 연기의 진수를 선보인 김서형도 대중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한편 내달 4일부터는 김지영과 손태영이 장서희·김서형의 바통을 이어받아 새 일일극 '두 아내'로 안방극장 사수에 나선다. '두 아내' 역시 남편의 불륜으로 고통 받는 두 아내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