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희, 송혜교, 전지현'
2000년대 최고의 미녀로 칭송 받는 배우들이다. 현재 방송중인 MBC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는 이들의 이름을 따 제목을 짓기도 했을 만큼 미인의 대명사다.
당대 최고의 미녀 스타 3인방을 묶어 일명 ‘트로이카’(삼두마차)라 부르는 것은 반세기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대가 바뀔 때 마다 새로운 트로이카가 등장했지만, 각기 다른 세 매력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1960년대 대표 여배우인 문희, 남정임, 윤정희가 트로이카의 원조다.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1968)’에서 비련의 여인 혜영 역으로 많은 이들의 눈물을 쑥 뺀 문희는 청순 가련한 이미지로 자리매김했다. 남정임은 귀엽고 앳된 모습으로 사랑 받았다. 윤정희는 사극을 통한 에로티시즘 연기와 더불어 김수용 감독의 ‘안개’, ‘야행’, ‘화려한 외출’등 전위적 작품을 통해 요염하면서도 범접하기 어려운 매력을 선보였다.
70년대에 이르면서 문희의 뚜렷한 이목구비와 청순한 매력은 당시 여성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던 미녀 스타 유지인이 넘겨 받았다. 또 남정임의 귀여움은 영화 '고교 알개', '목마와 숙녀'에 출연하며 톱스타가 된 정윤희가, 윤정희의 섹시함은 지난해 KBS2TV ‘엄마가 뿔났다’에서 도도하고 세련된 모습을 뽐낸 장미희가 이었다.
현재 SBS ‘찬란한 유산’에서 천진하고 철없는 엄마로 열연 중인 유지인은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나(유지인)는 세련되고 지적인 이미지의 김태희, 장미희는 섹시하고 매력적인 전지현, 정윤희는 동그랗고 귀여운 송혜교와 비슷하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기도 했다.
80년대는 여배우들의 춘추전국 시대라 할 만큼 트로이카를 규정하기가 어렵다. 초기에는 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의 이미숙, 청초함과 귀여움을 겸비한 원미경, 관능적인 눈빛이 매력적인 이보희가 맥락을 있는다. 전인화, 황신혜, 김희애 등도 80년대 중기 트로이카로 거론되는 당대 대표 미인들이다. 또 하희라, 신애라, 채시라로 구성 되는 이른바 ‘라 3인방’도 당시 빼놓을 수 없는 미녀 스타다.
현재까지도 청순함의 대명사로 일컬어 지는 심은하, 발랄한 신세대 스타 김희선, 도도한 매력의 고소영은 90년대 트로이카로서 각기 문희, 남정임, 윤정희의 명맥을 잇는 배우들이다.
트로이카 여배우들이 지닌 서로 다른 세 가지 매력은 2000년대에 이르러서도 그대로 통용되는 미의 기준이다. 문희-유지인-이미숙-심은하로 이어지는 청순하면서도 지적인 이미지는 김태희가 따르고 있다. 남정임-정윤희-원미경-김희선의 발랄하고 귀여운 매력은 송혜교의 이미지로 귀결된다. 섹시하고 세련된 이미지의 대명사 전지현은 윤정희-장미희-이보희-고소영으로 이어지는 여배우들의 뒤를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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