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극본 이홍구 등·연출 이형선, 이하 '신불사')가 22일 종영을 앞뒀다. 지난 3월 6일 첫 방송을 시작한 지 약 3개월만이다.
박봉성 화백의 동명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신불사'는 B무비의 매력을 지닌 마니아 드라마라는 평가와 함께 매회 10%대 중반의 시청률을 이어가고 있다. '신불사'는 주인공 강타(송일국 분)의 25년에 이르는 복수극을 그렸다.
만화를 그대로 브라운관에 재현하겠다는 기획으로 시작돼 초창기에는 신이나 다름없는 능력자 강타의 활약상에 초점을 맞췄다. 강타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면서 악을 처단하고, 모든 여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끝을 알 수 없는 부와 정보력의 주인공으로 그려졌다.
그러나 황당한 설정과 과장된 묘사가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면서 '신불사'는 원작과 다소 다른 길을 갔다. 송일국이 맡은 강타는 고뇌 속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함정에 빠져 위기에 빠지기도 한다.
물론 각종 조력자들 덕에 위기를 극복하지만 인간미 넘치는 주인공 강타 자체가 '완벽한 남자'를 그렸던 원작과는 큰 차이였다. "극중에서야 완벽한 남자가 매력있겠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완벽하기만 한 남자는 매력 없고 재미없다"는 드라마 관계자들의 언급은 '신불사'의 변모를 설명하는 가장 적절한 설명이 될 터다.
이는 우리 드라마 제작 현실에서 불가피한 선택으로도 보인다. 원작만화가 묘사한 허풍 가까운 스케일을 완벽히 재현하기에 제작비와 제작기간이 턱없이 모자랐다. 작품 설정에 푹 빠져들어 상상력을 발휘하는 만화의 독자와 다른 작품들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채근하는 드라마 시청자들의 근본적인 차이도 빼놓을 수 없다.
덕분에 '신불사'는 뒤로 갈수록 만화와는 확연히 다른 매력의 작품으로 변모했다. 드라마 게시판에는 여전히 원작팬들의 아쉬움 섞인 토로가 이어지지만, 뒤로 갈수록 작품에 몰입하게 됐다는 평가도 만만찮다.
'신불사'는 23일 마지막 24부로 막을 내린다. 이날 방송에서는 몰랐던 동생 미수(추자현 분)의 존재를 알게 된 강타가 4적 중 마지막으로 남은 장용(정한용 분)과 황달수(이재용 분)에게 벌이는 마지막 복수가 그려질 예정이다. 그간 끊임없는 대결을 벌인 황달수의 아들 우현(김민종 분)이 마지막까지 강타와 대립하게 된다. 결말만을 앞둔 '신불사'가 어떻게 유종의 미를 거둘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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