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나가는 개그맨이라면 유행어가 남듯이, 잘 나가는 패셔니스타라면 트렌드를 선도하기 마련이다.
김남주 김혜수 신은경 황신혜 등 원조 패셔니스타들이 2010년 하반기 브라운관을 장식하면서 이들의 내공 있는 연기력도 볼거리지만, 화려한 패션 감각으로 눈이 즐겁다. 20대는 이들을 워너비 스타일로, 30~40대는 이들을 따라 하기 바쁘다.
한 여성지 기자는 "김남주 스타일, 황신혜 스타일이라고 아예 코너를 만들어 패션 화보를 촬영했다. 세련되면서도 감각적인 스타일링으로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평했다.
◆ 김남주- 모피스 족
모피스 족이란 미시족과 오피스 룩의 합성어로 세련된 워킹 맘들의 패션을 일컫는다. 김남주는 1년여의 공백을 깨고 지난 10월 MBC '역전의 여왕'으로 돌아오면서 능력 있는 워킹 맘으로 변신했다.
'김남주를 보면 1주일치 출근 복장이 보인다'는 말이 들릴 정도로 김남주의 스타일은 과도한 색채감이나 독특한 디자인 대신 세련되고 편안한 오피스 룩을 표방한다.
'완판녀'의 명성답게 김남주가 드라마에 들고 나왔던 케이트 스페이드 브랜드의 바이올렛 컬러의 40만 원 대 백은 완판을 기록했으며, 차분한 컬러감의 캐시미어 소재의 300만 원대 코트 역시도 주문이 폭주했다.
이와 함께 다이아니 비를 연상케 하는 커트 헤어, 차분한 이미지를 풍기는 살구 색 립스틱까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에 김남주의 스타일리스트 김성일 실장은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명품으로 도배된 화려함이 아닌 워킹 맘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패션에 기준을 맞췄다"며 "누구나 한 번 즈음 따라 입어볼 만한 패션이 김남주의 '모피스 족'이라 불리며 인기를 얻는 비결"이라고 꼽았다.
◆ 신은경- 루비 족
루비 족(RUBY)이란 상쾌함(Refresh) 특별함(Uncommon), 아름다움(Beauty), 젊음(Young)을 합성한 신조어로 30~40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20대 못지않은 몸매와 피부, 세련된 스타일까지 고루 갖춘 여성을 일컫는다.
얼마 전 종영한 SBS '인생은 아름다워'의 장미희나 KBS2TV '제빵왕 김탁구'의 전인화, SBS '나쁜 남자'의 오연수가 대표적인 예였다. 이들은 대부분 재벌가의 사모님이나 자녀로 등장하며 럭셔리한 패션을 뽐냈다.
신은경이 이들의 뒤를 이어 MBC '욕망의 불꽃'에서 재벌가 안방마님 나영으로 등장하고 있다. 언니의 약혼자를 뺏고, 남편의 내연녀의 아기를 뺏어올 만큼 독한 나영은 럭셔리하면서도 재벌가의 품위를 유지하는 스타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욕망의 불꽃' 한 관계자는 "신은경의 의상이나 액세서리 등은 욕망에 사로잡힌 정열적인 윤나영 캐릭터를 한눈에 표현할 것"이라며 "드라마에 대한 공감 뿐 아니라 신은경의 패션스타일을 쫓는 3-40대 여성 분들이 자연스레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전했다.
◆ 김혜수- 모던 엘리트 룩 vs 황신혜- 록 시크 룩
지난해 SBS '스타일'이 있었다면, 올해는 MBC '즐거운 나의 집'이 있다. 패셔니스타로 명성이 높은 김혜수와 황신혜의 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패션 매거진을 한 페이지씩 넘기는 느낌이 들 정도로 스타일링이 완벽하다.
우선 드라마에서 이지적이면서도 도회적인 김혜수의 의상은 모던 엘리트 룩이다. 정신과의사라는 직업적 특성을 살려 지적이면서도 차분해 보이는 모노톤 계열의 의상으로 멋스럽게 연출한다.
김혜수는 블랙 팬츠 수트와 트렌치코트에 벨트로 실루엣을 단정하면서도 고급스럽게 연출한다. 여기에 단정한 단발 헤어스타일과 빅 사이즈 숄더백으로 세련된 감각을 뽐냈다.
반면 재벌가의 사모님이자, 미술 관장으로 등장하는 황신혜는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극 중 성격을 반영해 화려하면서도 섹시한 록 시크 룩을 지향한다. 록 시크란 록(rock)과 시크(chic)의 합성어로 글자 그대로 두 가지 스타일을 지니고 있는 것.
SBS '나는 전설이다'에서 김정은이 선보여 유행을 끌었다. 황신혜의 록 시크 룩은 김정은에 비해 한층 화려하다. 겨울이란 계절적 배경을 십분 살려, 몸매 라인을 강조한 원피스나 재킷에 화려한 퍼(fur)를 매치하고, 블링블링한 화려한 액세서리와 과감한 헤어스타일로 고혹적인 스타일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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