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일 종편시대 개막 '명과 암'①

발행:
김현록 기자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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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4곳의 종합편성채널이 일제히 개국했다. JTBC, 조선TV, 채널A, MBN 네 곳의 채널이 본 방송을 시작한다. 지난해 12월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업자 선정 이후 약 1년만이다. 종편4사는 이날 합동 개국 축하쇼를 비롯한 각종 이벤트로 화려한 첫 출발을 알린다. 그러나 화려한 팡파르 이면의 그늘은 그만큼 짙다.


종편채널들은 저마다 화려한 스타들과 라인업, 차별화된 채널의 강점을 강조하고 있다. 중앙일보가 참여하는 JTBC는 지상파에서 대거 영입한 스타 PD들을 앞세워 예능 대부분을 자체제작하며 차별화를 이뤘다. 김석윤 PD와 김혜자가 만난 시트콤 '청담동 살아요', 100만달러 상금을 내건 오디션 프로그램 '메이드 인 유' 등이 대표적. 개국 드라마로 정우성 한지민의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 송일국 박진희의 '발효가족', 채시라 주연의 '인수대비' 등을 내놓는다. 오후 10시대 뉴스, 9시대 드라마로 편성 차별을 꾀했다.


조선일보가 참여한 조선TV는 보도, 시사 부문에서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전략을 띄웠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프로그램 라인업 자체가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드라마로는 아이돌 스타를 캐스팅할 계획인 '스피드', 유승호 주연의 '프러포즈 대작전', 김해숙 천호진의 '고봉실 아줌마' 등을 준비했다. 황정민 김정은 주연의 100억 드라마 '한반도'도 준비 중이다.


동아일보가 이끄는 채널A는 오후 8시30분대 메인 뉴스를 중점으로 대개 지상파 채널보다 30분 앞당긴 편성 전략을 내세웠다. 예능과 교양에서 신동엽 이수근 정은아 등 친숙한 방송인을 대거 내세웠다. 개국 드라마로는 최불암 유호정을 내세운 '천상의 화원 곰배령', 재희 윤소이 이수경 등이 출연하는 '컬러 오브 우먼'을 편성했다. 내년 4월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담은 논란의 드라마 '박정희'를 선보일 예정이다.


매일경제신문이 참여하는 MBN의 경우에도 주말 드라마를 오후8시30분, 일일시트콤을 평일 오후 9시30분에 배치하는 등 시간차 편성 전략을 택했다. 공채 개그맨을 직접 선발하는 등 개그 프로그램과 시트콤을 내세웠다. 신동엽 등이 출연하는 '뱀파이어 아이돌'을 비롯해 '왔어왔어 제대로 왔어' 등 시트콤이 준비됐다. 드라마로는 대성이 출연하는 '왓츠 업', 박한별의 '갈수록 기세등등' 등이 있다.


이들이 스타들과 차별화된 편성 시간을 내세워 SBS와 MBC, SBS 지상파 3사의 독과점 체제에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종편의 가세로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지상파 대형 방송사들이 무한경쟁체제에 돌입, 보다 창의적이고 질 좋은 콘텐츠가 나올 수 있으리라는 기대다. 검증받은 연기자, 예능인이 종편에 가세한 점은 이같은 기대에 힘을 실어준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종편 프로그램이 준비한 프로그램 자체가 지상파를 의식하고 모방한 기획이 다수라는 평가. 이를 갖고 지상파 및 이미 자리잡은 거대 케이블과의 경쟁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도 예측하기 어렵다. 후발주자인데다 채널배정 등이 늦어진 만큼 광고시장, 시청률 파급력은 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시험방송 기간도 촉박해 방송사고는 정해진 수순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 및 대형보수신문 중심 채널 배정 등 출발부터 정치적 논란과 함께한 종편이 정치색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 우려의 시각이 많다. 중간광고 허용, 광고시간 확대, 직접광고 영업, 자체제작 프로그램 편성비율 완화, 특정국가 외화제작물 편성비율 완화 등 일찌감치 특혜시비가 인 상황. 이로 인한 반대 여론과 시청자들의 차가운 시선도 부담이다.


명과 암이 뚜렷한 종편 시대의 개막.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하는 가운데 종편채널을 지닌 신문사들은 자사 채널 홍보에 이미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모두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과연 어떠한 결정을 내릴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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