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2TV '안녕하세요'가 시청자 중심의 예능 파워를 실감케 하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안녕하세요'는 9.7%의 일일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 이하 동일기준)을 기록했다.
'안녕하세요'는 동시간대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가 9.8%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 2월20일부터 지켜온 월요 심야 예능 왕좌를 내줬다. 3주 만에 1위에서 물러나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동안 월요 심야 예능을 주름잡던 MBC '놀러와'를 확실히 따돌렸음을 보여줬다.
더불어 '안녕하세요'가 '힐링캠프'와 0.1%의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이하 놀러와)는 7.8%의 시청률과는 3% 가까운 격차로 신 예능 강자임을 입증했다.
'안녕하세요'는 지난해 8월부터 월요 심야 예능 강자였던 '놀러와'를 바짝 추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9월에는 '놀러와'를 제치고 월요 심야 예능 왕좌에 등극했다.
이후 '안녕하세요'는 월요 심야 예능 강자로 급부상했다. 여느 프로그램들과 달리 스타 게스트가 없는 가운데 시청자들의 사연으로만 성공을 거둔 '안녕하세요'. 비결은 뭘까.
시청자와 함께 하는 예능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대부분은 스타급 연예인들을 MC로 내세웠다. 토크쇼를 비롯한 리얼 예능 프로그램까지 모두 스타들의 독무대다.
그러나 '안녕하세요'는 스타 위주의 방송이 아닌 시청자 위주의 예능이다. 첫 방송 당시부터 시청자 중심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지만, 낯선 환경에 좀처럼 주목받지 못했다. 이후 지난해 H컵녀와 남자목소리 여대생이 '안녕하세요'에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화제성 일반인의 출연이 디딤돌이긴 했지만 공감이 가면서도 독특한 사연을 가진 고민 사연으로 시청자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시청자들에게도 일어날 법한 시청자들의 자극적이지 않는 사연들이 인기 비결 이유 중 하나다.
'안녕하세요'는 시청자들의 고민으로 방송을 진행한다. '안녕하세요'의 이예지PD는 첫 방송 이후 "'안녕하세요'는 시청자의 고민 사연을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시청자의 고민을 억지로 풀어내고 문제점을 파헤치지 않는다. 다만 시청자들 가운데 이런 사연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있다고 보여줄 뿐이다"고 언급해 왔다.
시청자가 이끌어 가는 프로그램 '안녕하세요'. 시청자가 참여하는 만큼 높은 공감대가 형성,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
신동엽 이영자 컬투의 맛깔 나는 호흡
요즘 '안녕하세요'의 MC들이 물 만난 물고기 마냥 매끄러운 진행을 뽐내고 있다. 첫 방송 당시 만해도 들쑥날쑥한 호흡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시청자들의 고민 사연을 두고 감칠맛 나게 풀어내지 못해 시청자도 고민 사연자도 난감해 했다. 그러나 방송이 거듭될 수록 MC들의 호흡은 척척. 덕분에 어떠한 사연이 이들 앞에 놓여도 허투루 만들지 않는다.
지난 12일 방송된 '안녕하세요'에는 '지구 종말론을 맹신하는 동생' '스킨십 거부 아내' '카리스마 없는 선생님' '해병대 아빠를 둔 딸' 등의 고민 사연이 소개됐다.
해병대 출신 아버지를 둔 딸은 되물림 되고 있는 해병대 사랑에 혀를 내둘렀다. 해병대에 지원까지 해야된다는 아버지의 '해병 정신'은 연이은 탄식을 자아냈다. 자칫 아버지를 향한 비난의 화살이 있을 수 있었지만, MC들이 수위를 조절했다.
아버지의 해병대 사랑이 딸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시키려 했다. 또 MC들끼리 각자 농담어린 조언으로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또한 MC들은 지구 종말론을 맹신하는 동생 때문에 힘들어 하는 언니의 사연에서도 맛깔나는 호흡으로 조언을 했다. MC들은 고민 사연자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는 동시에 문제가 있는 포인트는 정확히 집어내 조언을 한다.
이렇듯 '안녕하세요'는 최근 MC들의 재치 있는 입담이 시청자 고민 사연 풀기에 한층 재미를 더하고 있다.
'안녕하세요'의 이예지PD는 3주 연속 월요일 심야 예능 1위에 오른 비결에 대해 "최근 들어 MC들의 활약이 빛나고 있다"며 "시청자와 MC들의 호흡도 한 몫 하고 있는 것 같다. 이에 고민 사연이 한층 더 재미를 유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예지PD는 최근 제작진과 MC들이 함께 MT를 다녀왔다며 '안녕하세요' 팀의 팀워크가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음이 시청률 1위 비결이 아닐까 귀띔했다.
시청자 고민 사연으로 꾸며지는 '안녕하세요'. 시청자의 공감대 형성과 MC들의 맹활약이 올해 월요일 심야 예능 강자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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