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도의 남자'가 성인배우들의 짧은 등장에도 극의 기대감을 높였다.
30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는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 4회가 8.5%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3회 때보다 0.4포인트 소폭 상승한 수치다.
이날 방송은 김선우(이현우 분)가 이장일(임시완)에게 머리를 맞아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난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 시간이 흘러 주인공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성인으로 성장했다. 의식이 돌아온 김선우는 시력을 상실한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병원에서 난동 부렸다. 때 마침 자신을 보러온 이장일을 보지 못한 채 아찔한 첫 만남을 가졌다.
이 전까지 아역들이 남자들의 우정을 그렸다면, 성인 연기자들의 출연은 앞으로 전개될 배신과 복수를 예고했다.
엄태웅의 열연은 빛났다. 장기간의 혼수상태 후 회복하고 나서도 적응을 못해 헛소리를 지껄였다. '1박2일'의 엄태웅이 아니라, '부활'과 '마왕'에서 보여준 '엄포스' 다운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력을 잃은 김선우가 앞으로 흩어진 기억조각을 맞춰가면서 진실을 어떻게 밝혀낼 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또한 이준혁이라는 배우를 재발견 했다. 그동안 '조강지처 클럽', '수상한 삼형제', '시티헌터'등 많은 작품을 했지만, 이번만큼 그의 강렬하면서도 두려움 가득한 눈빛을 볼 수 없었다.
어른 최수미 역의 임정은은 한지원 역의 이보영 보다 먼저 나왔다. 그녀는 이 엇갈린 운명의 비밀을 알고 있지만 아직은 악녀로 느껴지지 않았다. 김영철, 이원종 등 워낙 이유 있는 악인 캐릭터가 많아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지 기대하게 한다.
이에 KBS 정성효 EP는 스타뉴스에 "작품 내용이 강하고 거친 내용임에도 아역배우들이 잘 해줬다. 뒤틀린 운명의 시작이 아역들이었다면, 갈수록 진지해지고 심리적으로 세밀해지는 부분은 성인들이 담당하기에 시청자의 몰입도도 높아질 것이다. 이제 4명의 주인공들이 펼칠 사랑이야기에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그는 "엄태웅이 의식불명이었지만 깨어나 눈이 안 보인다는 걸 알게 되는 장면을 촬영할 때 열연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연기가 아니라 신선하게 접근해 그만의 감정으로 표현했다. 이준혁, 이보영, 임정은 세 배우도 성숙해진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라 깜짝 놀라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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