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반대 옛말? 주말극 사모님들 "내아들 만나줘"

발행:
최보란 기자
(위부터 아래로) MBC '아들녀석들', KBS 2TV '내 딸 서영이', SBS '다섯손가락' <사진출처=방송캡처 화면>
(위부터 아래로) MBC '아들녀석들', KBS 2TV '내 딸 서영이', SBS '다섯손가락' <사진출처=방송캡처 화면>


주말 안방극장 시어머니들의 전매특허 '아들 결혼 반대하기'가 사라졌다.


최근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주말 드라마들에는 아들의 여자친구, 또는 며느리 때문에 쩔쩔매는 시어머니들의 모습이 새로운 풍속도를 그려내고 있다.


요즘 주말극 속 시어머니는 "우리 아들과 헤어지라"며 돈 봉투를 건네는 대신, 바람둥이 아들 녀석 때문에 이혼하겠다는 며느리를 말리기 위해 나서고, 기껏 허락했더니 결혼 않겠다는 예비 며느리에 자존심을 구기기도 한다. 우리 아들 한 번 만나달라며 부탁을 하기도.


수난 시대를 겪고 있는 주말드라마 속 어머니들의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들이 드라마 속에 반전으로 작용하며 색다른 전개로 이끌고 있다.


◆ MBC '아들녀석들' 나문희 "딸 같은 며느리, 원수 같은 아들."


MBC 주말드라마 '아들녀석들'(극본 김지수·연출 김경희 최준배)에서 장성한 세 아들을 둔 우정숙(나문희 분)은 바람둥이 막내 유승기(서인국 분) 때문에 며느리 마음 돌리기에 나섰다.


유승기는 타고난 바람기 때문에 신혼 초부터 바람 잘 날 없다가 결국 만 3년을 못 채우고 이혼 당하지만 잘못을 깨닫기는커녕, 전처 박미림(유세인 분)에게 아들 보람이도 못 이기는 척 맡겨버리고는 자유를 만끽하며 총각행세를 즐겼다.


딸이 있는 일본으로 가 잠시 집을 비웠던 사이 아들이 이혼했다는 것을 안 정숙은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며느리를 딸처럼 대했던 정숙이라, 미림 또한 남편 승기보다는 시어머니와의 이별 때문에 이혼을 괴로워했던 상황.


막내아들 부부 이혼 소식을 듣고 한국으로 온 정숙은 딸처럼 생각했던 며느리를 만나려 했지만 박미림은 전 시어머니 볼 낯이 없어 피해만 다녔다. 하지만 정숙은 결국 미림을 만났고, 미림이 그간 겪었던 마음고생을 털어놓자 미안함에 차마 이혼을 말리지 못했다. 아들 대신 사과를 하며 며느리를 껴안고 우는 정숙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낸 장면.


안방극장에 흔한 고부갈등 대신 말썽쟁이 아들 때문에 모녀 같은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생이별하는 상황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 KBS 2TV '내 딸 서영이' 김혜옥 "기껏 결혼 허락해 줬더니 싫다고?"


방송 8회만에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국민 드라마 탄생을 예고하고 있는 KBS 2TV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극본 소현경·연출 유현기)에서도 집안의 반대로 폭풍우를 겪으리라 예상했던 주인공 커플이 너무 쉽게(?) 승낙을 받아 오히려 흥미로운 전개가 진행되고 있다.


가장 노릇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버지 이삼재(천호진 분)로 인해 끔찍한 가난과 고생을 겪으며 법대에 진학한 이서영(이보영 분)이 굴지의 그룹 위너스 사장의 아들 강우재(이상윤 분)와 러브라인을 형성하면서 많은 시청자들은 우재 집안의 반대를 예측했을 것.


이서영과 강우재 또한 극 초반 오해로 갈등을 겪으며 쉽사리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이들의 러브라인은 예상과 달리 급물살을 타며 빠른 전개를 선보였다. 우재의 부모도 처음엔 이들의 관계를 반대했으나, 이 또한 우재가 회사로 들어가는 것을 조건으로 걸면서 의외로 쉽게 풀렸다.


하지만 이서영이 강우재와의 결혼 결심이 확고하지 않아 둘 사이에 위기가 생겼던 상황. "내가 그리 속물은 아니다. 아들이 좋다는 데 어쩌겠느냐"라며 쿨 하게 결혼을 승낙했던 우재 모 차지선(김혜옥 분)은 "결혼 생각없다"는 서영의 발언에 오히려 당황해 웃음을 안겼다.


사실 아버지의 존재를 밝히기 싫어 고아라고 말했던 서영이 결국 우재와 헤어질 것을 결심했던 것. 그러나 행복을 포기하지 못한 서영이 14일 방송에서 삼재에 유학을 떠난다고 거짓말을 하고 몰래 결혼식을 올리면서 이후 전개에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 SBS '다섯손가락' 채시라 "원하는 것 다 들어줄 테니 아들 좀 만나줘."


SBS 주말드라마 '다섯손가락'(극본 김순옥·연출 최영훈)에서 비뚤어진 모성으로 소름끼치는 악행도 마다않는 채영랑(채시라 분)은 아들 유인하(지창욱 분)가 좋아하는 홍다미(진세연 분) 앞에서는 한 없이 부드러웠다.


영랑은 이복형제 유지호(주지훈 분)와의 삼각관계로 괴로워하는 친아들 인하를 위해, 홍다미를 직접 만나 원하는 것은 뭐든 들어줄 테니 인하와 만나달라고 부탁했다. 지호를 좋아한다는 다미에게는 "우리 인하와 안 되면 지호와도 안 된다"라고 말해, 두 사람이 이복형제임을 모르는 다미를 당황케 하기도 했다.


영랑은 남편 유만세(조민기 분)를 죽게 만들고, 이를 덮기 위해 다미 부 홍수표(오대규 분)에 누명을 씌우는 등 악행도 마다하지 않으며 오직 인하만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 상황.


비뚤어진 모정과 유만세로 인해 억눌렸던 욕망으로 인해 드라마 내내 차가운 카리스마를 보여준 영랑이 가난한 집 딸인 다미에게 "우리 인하랑은 절대 안돼!"라고 외치는 대신 "우리 인하를 잘 부탁한다"라고 말하는 모습은, 드라마 속 재벌2세 남자들의 어머니들에 익숙한 시청자들에 새삼 반전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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