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극 1위와 수목극 1위를 차지한 '야왕'과 '그 겨울'이 첨예한 대립구도로 순위 굳히기에 나선다.
두 작품이 색다른 장르와 스토리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게 하는 것이 바로 극중 인물들의 관계다.
'세상사 인생사'라고 했던가. 모든 이야기들의 중심은 사람들의 관계에서 시작되고 이들이 얽힌 사연으로 그려진다. 드라마는 그러한 인생의 진리를 통해 만들어진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보따리일 것.
SBS 드라마 '야왕'(극본 이희명 연출 조영광)과 '그 겨울, 바람이 분다'(극본 노희명 연출 김규태, 이하 '그 겨울')에서는 여러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갈등이 이후의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어, 드라마 인기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야왕', 달려드는 권상우 vs 도망치는 수애..인물 포섭 움직임 볼거리
한 여자에 배신당한 남자가 복수의 화신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은 복수극 '야왕'에서는 주인공 하류(권상우 분)가 자신을 버리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다해(수애 분)를 서서히 짓밟기 위한 작전에 돌입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하류의 움직임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 하류는 자신의 친형 차재웅으로 변신해 변호사로서 활동하며 백학그룹의 백도경(김성령 분) 상무와도 긴밀하게 움직였고 안심아줌마(이일화 분)와 택배(권현상 분)와도 도움을 주고받으며 다해 주위를 맴돌고 있다.
하류가 다해를 향해 들어가는 '공격'도 시청자들에게는 통쾌한 장면으로 그려지고 있다. 하류가 자신의 친형이 죽었다는 사실을 도경에게 알리자 이에 표정이 굳는 다해의 모습이나, 결혼식 당일 하류의 "결혼 축하해"라는 목소리를 전화로 들은 후 다해가 쓰러지는 장면 등이 그 예다.
하지만 그만큼 하류에게 엄습해오고 있는 위기도 물론 존재하고 있다.
백학그룹 백창학(이덕화 분) 회장은 다해의 고모 백치미(차화연 분)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다. 이에 백치미는 다해와 의기투합하며 또 다른 복수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남자친구 차재웅을 잃은 석수정(고준희 분)도 하류의 존재를 알게 됐고, 백창학 회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대통령 출마 권유를 받은 석수정의 아버지 석태일(정호빈 분)도 하류와 다해 사이의 대결 구도에 있어서 지켜봐야 할 인물들이다.
복수를 향해 달려드는 하류와 이를 피해 짓밟으려는 다해의 대결 구도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키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그 겨울', 속이려는 조인성 vs 밝히려는 김영훈..긴장감 고조
감성 멜로극 '그 겨울'은 시각장애인 오영(송혜교 분)에게 가짜 오빠 행세를 펼치는 오수(조인성 분)의 처절한 삶을 그렸다.
78억이라는 빚더미를 떠안은 절박한 상황은 오수에게 삶의 회의감을 느끼게 할 법도 하다. 그만큼 잃을 게 없는 그이기에 오수의 과감한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스스로를 혼자라고 생각하는 오영에게 오수는 자신만의 접근법을 통해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숨기려 하지 말고, 열어", "다른 사람들에게는 용기를 가지라면서 정작 너 자신은 용기를 가지지 않는 거야?" 등의 적극적인 대사가 오영의 경계심을 무력화시키고 있는 것.
과정이야 로맨틱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빚을 갚기 위해 오영을 속이기 위한 일련의 알리바이이다. 그렇기에 이를 의심하고 경계하는 인물도 존재한다.
지난 20일 방송에서는 빚 78억을 얻기 위해 압박을 가하는 조무철(김태우 분)과 오영의 약혼남 이명호(김영훈 분)의 만남이 성사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수가 위기에 빠질 것을 예고하는 의미심장한 만남이었다.
속이려는 오수와 이를 밝히려는 명호의 움직임은 '그 겨울'의 전개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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