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호사와 초능력 소년의 만남이 색다른 느낌의 판타지 드라마 탄생을 알렸다.
5일 첫 방송한 SBS 새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극본 박혜련·연출 조수원)에서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지닌 고등학생 박수하(이종석 분, 아역 구승현)와 그의 첫사랑인 변호사 장혜성(이보영 분, 아역 김소현)의 과거 인연이 소개됐다.
초능력 소년 수하는 10년간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장혜성을 첫사랑으로 간직하고 있지만, 누군가에게 첫사랑이 됐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혜성은 한 달에 100만원도 못 버는 삼류 변호사가 돼 있다.
혜성은 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오로지 안정적인 수입을 위해 국선전담변호사 면접을 보러 갔으나, 생각보다 많은 경쟁자에 탈락 위기를 느낀 혜성은 10년 전 자신의 인생을 뒤바꾼 사건을 풀어놨다.
고교시절 같은 반 친구 서도연(이다희 분, 아역 정민아)을 다치게 했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학교에서 퇴학당한 혜성. 억울함을 호소한 그녀는 도연의 집에서 가정부 일을 하던 홀어머니 어춘심(김해숙 분)과 함께 집에서도 쫓겨났다.
도연에게 진실을 말하라 추궁하던 혜성은 민준국(정웅인 분)이 사람을 살해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됐다. 준국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혜성은 도연에게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해 살인사건 재판의 증언대에 올랐다. 그 덕에 9살이었던 수하는 준국의 손에 죽은 아버지의 살해범을 밝힐 수 있었던 것.
이후 공포에 휩싸여 살았던 혜성은 그 순간을 후회하면서 이기적으로 살아왔다. 그러나 수하는 당시 용기 있는 모습을 보여준 혜성을 일생 가슴에 품었다. 두려움에 떠는 혜성에게 "내가 지켜줄게"라고 말하는 어린 수하의 모습이 10년 후 너무도 변한 두 사람의 재회에 대해 궁금증을 높였다.
KBS 2TV '내 딸 서영이'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변호사 역할을 맡게 된 이보영은 전작에서의 차갑고 도도했던 이미지를 벗고 또 다른 매력의 변호사를 선보였다. 가진 것은 깡 하나뿐인 독고 다이 인생 장혜성으로 분해 이보영의 털털한 매력이 눈길을 끌었다.
의욕 넘치는 국선 변호사 차관우로 분한 윤상현은 촌스러운 옷차림에 고지식한 캐릭터로 첫 등장해 코믹한 웃음을 선사했다. 순박하면서도 법정에서만큼은 냉철하게 돌변하는 차관우를 윤상현이 어떻게 소화할지 더욱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SBS '시크릿 가든', KBS 2TV '학교2013',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영화 '코리아' 등 인기 작품에서 개성 있는 캐릭터를 소화해 온 이종석은 드라마의 화자로서 신비로운 매력을 뽐내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이색적인 장르와 색다른 소재, 흥행보증 수표 배우들이 만난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시청자들의 마음도 읽어내며 안방극장 판타지 드라마 열풍을 이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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