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강 "'지아이조2' 이병헌 역할 오디션 봤었다"(인터뷰②)

발행:
윤상근 기자
배우 팀강 /사진=최부석 기자
배우 팀강 /사진=최부석 기자


- 인터뷰①에 이어


◆ "나만의 매력? 일에 집중하는 모습 그 자체"


팀강은 지난 1997년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에서 2년 동안 학생으로서, 교사로서 활동한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그는 '멘탈리스트' 외에도 '소프라노스', '고스트 위스퍼러', '오피스', '유닛' 등 주요 미국 TV드라마에 조연으로 출연해 경력을 쌓았다.


지난 2008년에는 할리우드 배우 실베스터 스텔론이 주연을 맡았던 '람보4-라스트 블러드'에서 한국군 출신 폭탄전문가 엔 주를 맡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물론 지금까지 팀강의 존재감을 부각케 하고 있는 작품은 역시 '멘탈리스트'다. 사실상 팀강은 '멘탈리스트'에 '올인'하고 있다. 시즌6까지 소화하는 동안 그가 쉴 수 있는 시간은 연중 단 2개월에 불과했다. 그래서 영화 출연 제의가 들어와도 출연을 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한 시즌을 소화하려면 최소 10개월 동안은 다른 스케줄을 소화할 수가 없었어요. '멘탈리스트'를 하는 동안 쉼 없이 달려온 셈이에요. 그 당시에 만약 스티븐 스필버그가 출연 제안을 했었더라도 거절했을 거예요."


그렇다면 '멘탈리스트' 출연 이후 자신의 인기는 실감하고 있었을까.


"작품 자체는 미국에서도 그렇고 유럽, 아시아에서도 인기가 많다는 얘기는 들었죠. 촬영 장소인 댈러스에서는 공항에서 입국했을 때 팬들이 많이 알아봐주고 사인 요청도 받기도 했고요.(웃음) 한국 팬들의 경우는 트위터로 많이 반응을 보내주시는데 어려운 한국말로 글을 적어줘서 가끔 답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는 있었어요."


팀강은 배우로서 스스로의 매력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잠시 고민하다 조심스럽게 답했다.


"매우 어려운 질문인데요. 어떤 일에 몰두해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매력적이라고 하는데, 제 지인들은 제가 배우로서 몰두하는 모습에 매력이 있다고 말해준 것 같아요."


이와 함께 팀강은 한국계 배우로서 느끼는 고충에 질문에 대해 말을 이어갔다.


"장소를 불문하고 배우로 성공하는 일도 어려운 일이지만 한국 출신으로서 미국에서 배우로 활동하는 것도 물론 힘들죠. 특히 할리우드에서 동양인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도 어느 정도는 존재하는 것 같아요. 모두 미묘한 것들인데 직접 무시를 하진 않지만 동양계 출신 배우들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더라고요. 예를 들면 동양계 배우에게는 두꺼운 안경을 낀 컴퓨터 쟁이(소위 '오타쿠'로 분류되는, 한 분야에 열중해 다른 분야의 지식이 부족하고 사교성이 떨어지는 사람)의 캐릭터를 부여하거나 어리바리한 이미지의 인물만 선정하는 경우도 있고요. 사실 제게도 비슷한 제의가 들어왔었고 전 단호히 거절했었어요. 캐릭터를 선택할 때 매우 신중한 편이거든요."


그는 다니엘 헤니, 김윤진 등을 언급하며 "언어 문제만 해결된다면 한국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그는 배우로서 목표에 대한 색다른 목표도 밝혔다.


"항상 연기에 몰두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 게 목표에요. 오스카나 골든글로브에서 상을 타는 것은 제게 중요하지 않아요. 그리고 더 나은 미래에는 영화 연출도 도전하고 싶어요. 10분짜리 단편 영화부터 차근차근 밟아나가 나중에는 2시간짜리 영화를 만드는 것도 해보고 싶어요."


배우 팀강 /사진=최부석 기자


◆ "'지아이조2' 이병헌 스톰쉐도우役 오디션 본 적 있다"


한국계 배우의 수식어를 가지고 있지만 팀강은 아직 한국과는 많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최근 배우 김유정이 출연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케이블채널 QTV 'I'm Real 김유정 in LA'에 깜짝 등장한 게 전부였다.


최근에 봤던 한국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태극기 휘날리며', '태풍'을 언급하고, 잘 알고 있는 여배우에 대해서는 김유정 외에 잘 모르겠다고 답한 그였다. '멘탈리스트' 출연과 함께 닮은꼴로 언급된 지진희에 대해서도 알 리 없었다. 그만큼 미국에서 활동하며 배우로 열중했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 와중에 언급된 이병헌에 대한 기억은 눈길을 끌었다.


"'멘탈리스트'에 출연하기 전 영화 '지아이조2'에서 이병헌이 맡았던 스톰 쉐도우 역에 오디션을 지원한 적이 있었어요. 사실 캐스팅 가능성은 높지 않았는데 나중에 이병헌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접했고 한국의 유명한 스타라는 이야기도 들었죠. 별다른 오디션도 진행하지 않고 '지아이조2' 측에서 캐스팅 제안을 했다고 들었어요. 유명한 스타라고 하기에 가능했던 상황이라고 저도 판단했고요."


우연히 들었던 연기 수업에 매료돼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들어선 배우 활동. 부모의 반대에도 부딪치는 등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그는 현재 자신의 모습에 대해 전혀 후회하지 않았다.


"배우는 재미있는 직업이니까요. 특히 동료끼리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팀을 꾸려나가는 것이 내겐 너무나 큰 매력이었어요. 전 직장이었던 증권계열 회사에서처럼 싸우려 하고 최대한의 이익을 내려고 하는 것과는 크게 달랐어요."


'멘탈리스트'가 아닌 다른 작품에서, 아니 한국에서 팀강의 색다른 모습을 볼 날을 기대해본다.


윤상근 기자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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