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 '설희' 강경옥 작가가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표절을 주장하며 소송의사를 피력한 가운데, 제작사 측도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강경옥 작가는 28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표절을 입증하고 이 같은 분쟁이 반복되는 상황에 대해 자성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저작권 침해 소송에 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 측은 스타뉴스에 "'별에서 온 그대'에 제기된 표절 의혹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소송을 제기한다면 우리 측도 법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알렸다.
강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에 '저작권 침해에 관한 부분', '저작권 분쟁에 관한 사례', '입장' 등 세부 항목으로 정리해 자신의 뜻을 전달했으며 "이런 분쟁이 계속되는 건 이 업계의 사회적 자성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강 작가는 조선시대 광해군 일기에 나온 기록을 소재로 한 작품은 2007년 11월 '설희'(만화), 2009년 1월 '품관일기'(소설) 하권, 2010년 8월 '기찰비록'(드라마), 2013년 6월 '유성의 연인'(소설), 2013년 12월 '별에서 온 그대'(드라마) 총 5개지만 스토리가 유사한 것은 '별에서 온 그대'뿐이라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는 "소재에 해당하는 공통된 아이디어는 조선시대의 UFO와 외계인 일뿐이고, 400년간 살아왔다는 설정과 전생의 관계와 인연, 연예인, 혈액이나 침, 12년 전에 구해준 만남이후 성장한 뒤의 만남, 소꿉친구와의 3각 관계. 양 아버지 같은 조력자 등 스토리전개는 다른 3개의 작품과 달리 스토리 구성이 유사한 점이 많다"고 '설희'와 '별그대'의 유사점을 짚었다.
이어 "제 기준과 주장은 저 소재가 연결되며 스토리 구성을 이루는 것은 하나의 독립적 스토리가 된다는 이야기"라며 "다른 작가의 다른 3작품처럼 같은 소재(광해군일기)와 아이디어(UFO , 외계인)를 썼다고 같은 스토리구성이 나오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표절시비는 강경옥 작가가 지난해 12월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강 작가는 "간단히 말해 광해군일지는 누구나 쓸 수 있는 사실이지만, 그 사건에서 파생된, '400년을 살아온 늙지 않는 사람이 현실에서 사는 법'과 '인연의 이야기'는 내가 만들어낸 '설희'의 원 구성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SBS와 제작사 측은 "'설희'라는 작품을 몰랐고, 참고로 한 작품은 더더욱 아니었다"면서 "제작 과정에서 한 번 언급이라도 된 작품이면 모티브를 얻었다고 하겠지만 그조차도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별그대'는 400여 년간 조선 땅에 살아온 외계인 도민준(김수현 분)과 톱스타 천송이(전지현 분)의 로맨스를 그리는 드라마.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박지은 작가가 극본을, '바람의 화원', '뿌리 깊은 나무'의 장태유 PD가 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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