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양상국 "나는 김해의아들..태생이 농부"

발행:
김성희 기자
개그맨 양상국/사진=이기범 기자
개그맨 양상국/사진=이기범 기자


"상국아. 너는 지금 잘 되어 있어. 물론 1년 동안 쉬는 순간이 올 거야. 그땐 너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것이 처음이여서 그런 거니 절대 두려워하지 말고 나아가. 그리고 너는 되게 외모가 아름답게 잘 생겨졌을 거야. 하하"


7년차 개그맨 양상국(32)이 데뷔 초 그에게 전한 메시지다. 갑자기 뜬금없이 자기 인사라고 할 수 있지만 별에서 온 외계인이 활약 중인 세상에, 이 정도 인사쯤이야.


최근 여의도 KBS신관에서 양상국을 만났다. 양상국은 개그부터 리얼 예능까지 활동 영역을 조금씩 넓혔다. 양상국을 대표했던 '환경지킴이', '김해의 아들'이라는 타이틀 외에도 '쾌남'이란 애칭을 지어주고 싶을 만큼 유쾌했다.


개그맨 양상국/사진=이기범 기자


◆ 농촌 아들 '삼촌 로망스'


양상국은 지난 15일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삼촌 로망스'에 출연 중이다. 양상국은 실제 어린 시절 부모님이 김해에서 감 농사를 했던 이력을 갖고 있다. 양상국에게 농사는 곧 그의 10대 시절을 의미했다.


"저는 시골에서 자라나서 부모님을 도와 준 정도가 아니에요. 동등하게 같이 일 했어요. 어릴 때는 제가 태어날 때부터 농부가 아닐까라고 생각했어요. 고등학교 때까지 감 밭을 일궜어요. 그래서 가을이 싫을 정도였어요. 가을이면 감을 따야 하니까요. 좀 더 일찍 그만 뒀어야 하는데. 농담이고 10대를 감과 함께 보냈어요."


'삼촌로망스'는 배우 강성진, 셰프 강레오, 양준혁이 출연한다. 막내 양상국과 양준혁은 톰과 제리처럼 앙숙관계를 형성하며 캐릭터를 구축했다. 예능 전문인들이 많지 않은 것이 특징. 양상국은 형들이 너무 착하고 좋다고 언급하다 현장에서 동네 주민들과의 소통에 대해 설명했다.


"저의 이름과 얼굴을 모르는 어르신들이 많아요. 그리고 생각 외로 순박하세요. 마을 행사에 참여한 적 있는데 아들, 손자뻘인 저희에게 '감사합니다'고 연신 인사하시고 잘 챙겨주세요. 이게 바로 시골의 정성임을 알았어요."


그가 처음에 제의 받았을 때는 농사만 지으면 되나 싶었지만 막상 촬영장 가니 제작진의 열정이 엄청났다. 제작진은 SBS '농비어천가'를 연출한 이력이 있어 단순 예능이 아니라 진짜 농촌에서 살아가는 것과 주민들과 어울리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제가 두 프로그램을 하면서 이미지가 너무 착해졌어요. 그래서 방송에서 가끔 까불 수가 없어요. 그런데 '삼촌 로망스'는 정말 편해요. 예능 속에 제 본모습이 들어가니까. 정말 재밌게 촬영하고 있어요. 귀촌 생각은 아직 있어요. 제가 시골에 산 사람이라 시골정서가 있는데 제 자식이 생긴다면 그걸 느껴보게 하고 싶어요."


전남 순천에 '해태'가 있다면 경남 김해에는 양상국이 있다. 그는 '김해의 아들'임을 입증하다 노우진이 자신에게 들려준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노우진 선배님의 처가집도 제 고향이라 최근에 처가집을 방문한 에피소드를 들려줬어요. 선배님이 제가 그렇게 유명한 줄 몰랐다고 하셨어요. 선배님이 식구들이랑 동네에서 갈비를 먹고 있는데 제 고등학교 선배부터 아버지 친구까지 다 한 번씩 저랑 안다고 인사했대요. 또 다른 할머니는 제 얼굴은 몰라도 이름은 아니까 선배님한테 '니가 양상국이가?'라고 하셨다고 해서 빵 터트린 기억이 나요."


개그맨 양상국/사진=이기범 기자


◆ 양상국의 첫 리얼 '인간의 조건'


"그 나름의 주제에서 배우는 건 분명 있어요. 이번에 여자 편도 실제로 저희가 하진 않았지만 '화학제품 없이 어떻게 살아?'라고 자연히 생각하면서 시청했어요. 물론 실천은 해요. 화장실에서 손을 씻을 때도 절약하고 밥 먹다 입맛이 없어도 끝까지 먹어요. 어느 날은 멤버들과 얘기를 하는데 차를 타고 사는 것도 누군가에겐 행복일 수 있다는 점도 있을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멤버들끼리도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얘기하는 편이다. 김준호의 경우 제작진이 돈을 주면 멤버들이 돈을 어떻게 쓸까를 제안해 모두를 웃게 만들 정도다. 양상국이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주제는 독특했다. 바로 내 생애 마지막 일주일이었다.


"전 저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하루 정도는 쉴 것 같아요. 휴가랑 또 다른 걸로 봐야죠. 물론 사람마다 다르지 않을까요. 준현 선배님은 잠만 잘 수도 있고 김준호 선배님은 좋아 하는 게 사업구상이니 죽기 전에도 사업구상을 할 것 같아요."


개그맨 양상국/사진=이기범 기자


◆ 양상국 = '개그콘서트'


양상국은 2월 초 새 코너 '초보뉴스'로 복귀했다. 양상국은 코너 속에서 엉뚱한 리포터로 웃음을 선사했다. 캐릭터 탄생 비화가 궁금했다.


"유행어만 미는 것보다 개그랑 병행을 할 거에요. 원래 제 캐릭터는 다른 코너에 있었는데 그 코너가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됐어요. PD님이 캐릭터가 좀 아까우니 다른 코너에 한번 해보자고 하셔서 '초보뉴스'에 투입됐어요. 앞으로 더 재밌을 거 같은데. 단 기간에 확 뜨는 것보다 2~3개월 정도 바라보고 있어요."


양상국하면 사투리 개그를 빼놓을 수 없다. 그의 얼굴을 알려준 코너 '닥터피쉬'를 비롯해 다른 코너에서 사투리를 베이스로 했다. 지난 2011년 '서울메이트'는 표준어를 못하는 것. 2012년 코너 '네가지'는 촌놈 정서를 담았다. 알게 모르게 변화가 있었다. 양상국은 대표 유행어로 '네가지'에서의 '턱별시'라고 꼽았다.


"턱별시를 가장 아끼고 있고 오랫동안 말해온 유행어이기 때문에 선택했어요. 사실 아무 것도 아니지만 캐릭터에 임팩트를 줬으니까요. 그리고 '나대지 마라'도 있는데 이건 뭔가 서울사람들에게 사투리를 알려준 것 같아요. 그전에 개그무대에서 '나댄다'는 말을 잘 안 쓴 것 같아요. 확실히 수도권 출신 보다 지역출신들이 더 유행어를 만들어요. 대표적으로 허경환입니다. 공감 하시나요?"


이제 양상국은 '개그콘서트' 내에서 선배와 후배 중간 입장에 있다. '개그콘서트'는 계속 진화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최고참들의 든든함과 명불허전 개그가 버팀목이 됐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보기 힘든 일이었다.


"솔직하게 예전에는 선배들을 보면 '오래하시네'라고 생각했었어요. 역으로 제가 선배입장이 되니까 기분이 묘한데요. 요즘 김준호, 박성호, 김대희 선배님을 보면서 느끼는 건 '멋있다'에요. 과거에는 선배들이 일정시기가 되면 '개콘'을 떠났는데 이제는 능력이 있고 버텨주는 힘에 따라 롱런 할 수 있게 됐어요. 많이 달라진 부분이고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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