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
MBC 주말드라마 '호텔킹'(극본 조은정) PD의 갑작스러운 교체와 관련 MBC 드라마국 PD들이 긴급회의를 마치고 집단행동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MBC는 지난 12일 자사 주말특별기획드라마 '호텔킹'의 연출자 김대진 PD를 하차시키고 애쉬번(최병길) PD에게 연출을 맡겨 논란이 인 가운데, MBC드라마국 PD들은 13일 오후 2시부터 긴급 총회를 열었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회의에서 '호텔킹' PD 교체와 관련한 현안을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회의에 당사자인 '호텔킹' PD는 참석하지 않았다. 드라마를 총괄하는 김진민 CP역시 불참했다.
이날 오후 평PD 총회를 마친 한 PD는 스타뉴스에 "김대진 PD나 담당 CP가 참석하지 않은 상황이라 세부적인 상황을 모두 파악하지는 못했다"며 "일단 이번 문제를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데 대해서는 뜻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이 PD는 이어 "조만간 드라마국 전체 회의를 소집해 담당 국장으로부터 PD 교체에 대한 합당한 사유가 있는지를 들을 예정"이라며 "향후 행동 수위는 관련한 정황과 사실을 파악한 다음에 그에 맞춰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의에 참석한 또 다른 드라마PD는 "일선 제작PD들 20명 이상이 참석해서 2시간 넘게 회의를 진행했다"며 "일단 PD들 모두 현재 상황과 위기의식을 인식하고 공유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를 묻어두지 않고, 향후 지속적인 회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가겠다는 방침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MBC측은 김대진 PD의 갑작스러운 하차에 대해 "PD의 일신상의 이유"라고 설명했으나, 드라마 작가의 요구로 연출자가 하차하게 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김대진 PD는 앞서 스타뉴스에 "드라마를 집필하는 조은정 작가가 연출 교체를 요구해 드라마에서 하차하게 됐다"며 "끝까지 드라마의 배우와 스태프를 지키고 싶었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통보 받고 드라마에서 떠나게 돼 당황스럽다"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한편 '호텔킹'은 '어머니와 자신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한을 품은 차재완이라는 남자가 냉철하고 빈틈없는 호텔리어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55분에 방송된다.
김현록 기자 roky@mtstarnews.com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