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동이' 김민정 "갑동이가 목졸라주길 기다렸다"(인터뷰①)

발행:
이경호 기자
케이블 채널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 오마리아 역 김민정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 오마리아 역 김민정 /사진제공=더좋은 이엔티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 오마리아 역 김민정 /사진제공=더좋은 이엔티


배우 김민정(32)은 케이블 채널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극본 권음미·연출 조수원 신용휘·제작 팬 엔터테인먼트)에서 1인 2역이라고 해도 아깝지 않을 만큼 이중적인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김민정은 지난 21일 종영한 '갑동이'에서 치료감호소 정신과 의사이자 17년 전 갑동이에게 살해당할 뻔 했다가 극적으로 목숨을 구한 오마리아 역을 맡아 열연했다.


'갑동이'는 가상의 도시인 '일탄'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을 다루 미스터리 감성 추적극이다. 17년 전 연쇄살인사건 용의자 갑동이가 다시 등장하면서 그에 대해 저마다 사연을 지닌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와 이야기를 그렸다. 오마리아는 17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갑동이를 잡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인물이다.


오마리아는 천사를 연상케 하는 착한 심성을 가졌다. 하지만 과거 자신의 목숨을 노렸던 살인마를 잡기 위해 스스로 미끼가 되는 독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선한 얼굴이라는 가면 뒤에 독한 본능까지 숨겨놓았던 오마리아. 두 얼굴을 가진 오마리아, 오마리아로 분한 김민정을 지난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 오마리아 역 김민정 /사진='갑동이' 방송화면 캡처


◆"오마리아 정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김민정은 '갑동이' 출연소감과 종영소감을 묻자 기다렸다는 듯이 말문을 열었다.


"'갑동이'가 끝나니까 좋아요. 방송 3회를 남겨 놓고, 제 자신에게 '어땠니?'라고 물어봤어요. '갑동이' 출연은 후회가 없었다는 게 저의 생각이었죠. 최고는 아니었지만 이 작품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요. 제가 배운데 아쉬운 게 왜 없겠어요. 하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가 없어요."


김민정이 맡았던 오마리아는 친구와 함께 갑동이에 붙잡혀 죽을 뻔 했다. 친구의 죽음을 목격하고, 친구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죄책감에 어른이 된 후 갑동이를 쫓았다. 이 과정에서 오마리아는 낮에는 순수함을 가진 의사, 밤에는 섹시한 매력으로 갑동이를 찾아 나서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피해자이면서, 목격자였던 오마리아의 이런 모습은 사실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김민정은 이런 오마리아가 정상은 아니었을 거라고.


"오마리아가 이중인격으로 보일 수 있겠다 싶었어요.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다 했으면 좋은데 그럴 상황은 아니었어요. 오마리아는 죽지 못해서 사는 사람이잖아요. 저는 오마리아가 정상이라고 생각 안 했어요. 피해자로서 그 고통이 보통이 아닐 텐데 어떻게 정상이겠어요. 저는 그런 부분은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정상이라고 생각했다면 캐릭터를 표현하는 게 어려웠을 거예요."


◆"갑동이가 목졸라주길 기다렸다"


20회 동안 매회 근심과 걱정으로 가득했던 오마리아를 소화한 김민정은 "매회 빠짐없이 눈물을 흘려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토록 힘들었던 감정신이 가득했던 '갑동이'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처음에는 이렇게 무거울 줄 몰랐죠. 그리고 제가 무서운 것을 싫어해서 스릴러, 공포물을 못해요. '갑동이'도 사실 좀 무서웠어요. 처음에 모니터 할 때 살해 장면이나 무서운 장면은 고개를 돌렸어요. 그럼에도 제가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지루하지 않고 재밌을 것 같았어요. 대본, 캐릭터도 좋았죠.""


'갑동이' 촬영 전까지 스릴러 드라마, 영화도 못 봤다는 김민정. 그는 '갑동이' 촬영 초반 갑동이가 범죄 대상을 쫓아갈 때 하던 말 때문에 잠도 못 잤다고.


"'갑동이' 1회부터 4회 대본을 읽고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꼭꼭 숨어라'가 계속 귓가에 맴도는 거예요. 밤에 무서워서 잠도 제대로 못 잤죠. 그만큼 무서운 걸 싫어해요. 그래도 제가 했던 작품 중에 스릴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중적인 오마리아도 맡아보면 재밌을 것 같았고요. 그래서 '갑동이' 출연을 결심했죠."


무서운 게 싫다는 김민정은 '갑동이'에서 갑동이가 살인을 할 때 피해자의 목을 조르는 장면에 자꾸만 끌렸다고 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나중에 나도 저럴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상하게 그 장면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물론 방송 초반에는 목 조르는 장면을 무서웠어요. 후반부로 갈수록 열심히 보게 되더라고요. 감독님이 저한테도 저런 장면을 주길 기대했고, 기다렸죠. 나중에(17회) 갑동이었던 정인기 선배님이 목을 조르고 위협할 때 굉장히 좋아했었죠."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 마지막 회에서 류태오(이준 분)의 죽음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는 오마리아(김민정 분) /사진='갑동이' 방송화면 캡처


◆"류태오 죽음에 눈물 흘린 이유는 창피함 때문에"


'갑동이' 마지막 회에서 오마리아는 류태오(이준 분)의 죽음에 눈물을 흘렸다. 그토록 갑동이를 증오했던 오마리아가 살인을 저질렀던 범죄자 '갑동이 카피캣' 류태오에게 연민의 정이라도 느낀 것은 아니었을까. 이에 오마리아, 아니 김민정이 대답했다.


"19회에서 오마리아와 마지울(김지원 분)이 류태오에게 잡혀 가위 바위 보를 하게 되잖아요. 그 때 류태오가 오마리아에게 '왜 저를 이용했느냐, 믿어주지 않았느냐'고 말해요. 그 때 오마리아는 무너졌어요. 그게 사실이었는데, 막상 류태오에게 그 말을 들으니까 심장이 멈추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거죠. 류태오를 믿어주지 못했다는 창피함 때문에 눈물을 흘린 거예요."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 오마리아 역 김민정 /사진제공=더좋은이엔티


<인터뷰②>에 계속


이경호 기자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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