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①>에서 계속
'시그널'은 매회 충격적이고 반전이 담긴 미제 사건들을 다뤘다. 이 사건들은 실제 장기 미제 사건들을 모티브로 했다. 실제 풀리지 않은 사건들이 드라마 속에서 해결되면서 100%는 아니지만 대리만족 하게 했다.
김윤정 유괴사건은 1997년 발생한 박초롱초롱빛나리 유괴사건, 경기남부살인사건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군 일대에서 일어난 화성연쇄살인사건, 인주 여고생 성폭행 사건은 2004년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과 연관 되어 있다. 많은 미제 사건들 중 김원석PD의 관심을 끈 사건은 무엇이었을까.
"(극중) 사건들은 이미 실제 일어난 일등 중 관심이 많았죠. 실제 사건이 드라마가 된 것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딱히 어느 사건에 관심이 있다고 고르기는 힘들어요."
매회 에피소드를 보면 갑을 관계가 있다. 권력, 돈, 힘 등 여러 관계의 갑을 관계가 있다. 이는 김PD의 전작 '미생'에서도 잘 드러난 부분이기도 하다. 마치 연출자의 의도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에 김원석PD는 "특별히 의도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저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감정을 드라마에 담으려고 노력해요. 그 평범한 사람들은 대부분 을로서 살아가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시그널'을 본 시청자라면 한 가지 궁금증이 드는 게 있다. 과거의 이재한과 현재의 박해영을 연결하는 매개체, 바로 무전기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유일한 장비다. 왜, 무전기를 선택했을까.
"무전기는 형사들이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물건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사실 이건 제가 대답할 성질의 것은 아니에요. 이건 작가님이 대답하시는 걸로."
'시그널'은 김혜수, 이제훈, 조진웅을 비롯해 에피소드 속 주인공(범인), 김원해, 장현성 등 여러 조연까지 제자리를 잘 지켰다. 덕분에 '배우 보는 재미'도 쏠쏠했던 작품으로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았다. 김원석PD 또한 그랬다.
"다시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모두 열심히 잘 해주셔서 감사하고, 자랑스러워요."
장기 미제 사건 해결을 다룬 '시그널'은 수사물이지만 남녀의 애틋한 감정신도 있었다. 극 초반 암시가 중반을 넘어 후반부에 드러났다. 물론,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시청자들이 각종 추측을 자아냈다. 왜 명확히 드러내지 않았던 걸까.
"구성상 그랬어요. 차수현과 이재한의 감정은 처음부터 '동료애와 연모(戀慕)하는 마음 사이 어디엔가' 있는 것으로 설정했어요."
'시그널'이 종영을 앞둔 가운데 김원석PD에게 가장 묻고 싶은 말은 하나다. "이재한 다시 살아납니까?"다. 하지만 그는 답하지 않는다. 박해영과 이재한이 무전을 하던 중 끊기듯, 그러했다.
"이재한의 생사에 대한 답은 방송, 마지막회에 있어요. 일단 방송을 보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 회까지는 스포일러가 될 부분은 말 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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