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안방극장은 tvN, OCN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반면 지상파는 흥행작 가뭄으로 체면을 구겼다. 명암이 확실히 엇갈렸다.
올해 안방극장은 잔인하다고 여길 정도로 시청자들의 냉정한 선택을 받아야 했다. 스타 배우들을 주연으로 캐스팅했음에도 불구, 흥행의 성공여부가 확연히 엇갈렸다. 특히 케이블 채널인 tvN, OCN의 적잖은 성공과 지상파 3사(KBS, MBC, SBS)의 추락으로 극명하게 나뉘었다. 2018년 방송사들의 안방극장 흥행 성적표를 돌아봤다.
◆시청률·화제성 불타오른 tvN·OCN
먼저 이병헌 주연의 '미스터 션샤인'을 필두로 tvN은 지상파를 상대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았다.
'미스터 션샤인'은 2018년 tvN에서 방송된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마지막회(24회. 2018년 9월 30일) 시청률이 평균 18.1%, 최고 20.0%(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신미양요(1987년) 때 군함에 승선, 미국에 떨어진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병헌인 극중 주인공인 조국으로 돌아온 미군 유진 초이 역을 맡아 일제 침략기의 가슴 아픈 조선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 애절한 러브 스토리를 그려내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고, 여느 지상파 드라마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화제를 일으켰다. tvN의 주말(토일) 드라마로 지상파 주말극, 예능 등에 맞서 tvN 주말드라마 알리는 초석을 제대로 마련했다.
이외에 월화드라마 도경수(엑소), 남지현 주연의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은 마지막회 시청률이 평균 14.1%, 최고 16.7%(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을 기록, 지상파 포함 월화극 최강자로 우뚝 섰다. tvN 월화드라마의 시청률 저조 릴레이를 끊어냈다.
또한 이지은(아이유) 주연의 '나의 아저씨', 박서준과 박민영 주연 '김비서가 왜 그럴까', 지성과 한지민이 주연한 '아는 와이프'는 tvN 수목드라마의 흥행사를 만들었다. 특히 '나의 아저씨'는 시청률 7%대를 기록, 2018 tvN 수목극의 화제 이끌기 출발을 제대로 해내면서 차기작들에 대한 관심도 높일 수 있었다.
OCN은 장르 드라마의 장점을 살려냈다. 사실상 유료 채널인만큼 시청률은 지상파를 쫓아갈 수 없지만, 화제성만큼은 돋보인 작품이 연이어 등장했다. 김동욱, 김재욱 주연의 '손 더 게스트'는 수목극 첫 드라마로 퇴마를 장르로해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OCN 토일드라마 라인에서는 '라이프 온 마스' '보이스2' '플레이어' 등 범죄 관련 내용의 작품들이 안방극장에서 화제를 모았다.
◆지상파의 연이은 위기. 흥행 가뭄에 시청률 10%만 넘어도 성공!
지상파 3사 드라마의 2018년은 잔인했다. KBS 2TV의 '같이 살래요' '하나뿐인 내 편' 등 주말드라마를 제외하고, 월화극과 수목극 등 평일 드라마의 성공작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다.
먼저 월화극에서는 KBS 2TV '우리가 만난 기적'이 시청률 13.1%(5월 29일 방송분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기준)로 지상파 월화극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 KBS의 월화극은 시청률 부진의 늪에 빠졌고, SBS와 MBC와 경쟁에서 완전히 빠지게 됐다.
KBS 수목극은 '슈츠'(6월 14일 방송분 시청률 10.7%)를 제외하고는 10%의 시청률을 넘긴 작품이 전무했다. 쟁쟁한 스타들이 출격했지만, 시청률 뒤집기는 이뤄지지 않았다.
SBS는 고현정 중도 하차로 논란이 된 수목극 '리턴'으로 지상파 월화극, 수목극 중 가장 높은 시청률 기록을 세웠다. '리턴'은 2월 7일 방송분이 17.4%를 기록했고, 올해 방송된 지상파 평일 드라마 중 가장 높다.
이밖에 SBS는 월화극 '키스 먼저 할까요'(3월 6일 방송분 12.5%)와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9월 18일 방송분 11.0%)가 흥행에 성공했다. 수목극은 '리턴' 이후 좀처럼 10% 돌파 작품이 나오지 않았고, 최근 방영한 '황후의 품격'이 14.0%(12월 13일 방송분)를 기록해 2018년 마무리를 웃으며 할 수 있게 됐다.
MBC는 주말극을 제외한 월화극, 수목극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소지섭이 주연한 '내 뒤에 테리우스'가 마지막회(11월 15일)에서 10.5%를 기록했다. 올해 방송된 MBC 수목극 중 가장 높은 성적이다. 이외에 월화극 '나쁜 형사'가 10.6%(12월 4일 방송분)를 기록해 시청률 부활을 기대케 했으나, 이후 시청률이 7%~8%로 떨어지게 됐다. 시청률이 크게 오르지 못하는 것은 19세 이상 청소년 시청 불가 등급으로 방송된 영향도 있다.
이처럼 tvN·OCN과 지상파의 성공과 실패의 명암은 확연히 엇갈렸다. 지상파는 한해 드라마 성공을 자평할 수 있는 평일(월~금) 드라마가 흥행 가뭄에 빠져, 오는 2019년에는 어떤 변화로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