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퓸' 차예련 "결혼 후 배역 선택 폭 넓어졌죠"[★FULL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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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선 기자
배우 차예련 /사진=HB엔터테인먼트
배우 차예련 /사진=HB엔터테인먼트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배우 차예련이 달라졌다. 이전까진 갈등을 유발하는 '악녀'를 위주로 연기했던 그가 이번 작품에선 쿨한 '조력자'가 됐다. 차예련은 개인적으로도 결혼과 출산의 과정을 거친 터라 '변화'의 기운이 커보였다.


차예련은 '퍼퓸'에서 은퇴한 톱모델이자 모델에이전시 E-stream 이사 한지나 역을 맡았다. 한지나는 12년 전 디자이너 지망생이었던 서이도(신성록 분)를 보고 사랑에 빠진 후 그의 조력자가 되는 인물이다.


'퍼퓸'은 인생을 통째로 바쳐 가족을 위해 헌신했지만, 한 가정을 파괴하고 절망에 빠진 중년 여자(하재숙·고원희 분)와 사랑에 도전해볼 용기가 없어서 우물쭈물하다가 스텝이 꼬여버린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2017년 5월 배우 주상욱과 결혼, 지난해 7월 딸을 출산한 차예련은 "나도 지금은 '워킹맘'이 됐다"고 말한다. '차도녀' 이미지가 강했던 차예련은 실제로 한지나처럼 소탈하고 털털했다. 그는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은 적도 많았지만 결국 제 옷이 있더라"고 털어놓으면서 이제는 여유롭게 웃음 짓는다.


배우 차예련 /사진=HB엔터테인먼트


-출산 후 작품 선택에서 달라진 점이 있나?


▶아이가 아직은 내가 배우인 걸 모른다. 밝은 것도 하고 싶고 안 보여줬던 걸 해보고 싶다. 여러 면에서 폭이 넓어진 것 같다. 결혼 전에는 아이 엄마 역할이 들어오면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라고 생각했다가 지금은 모성애도 생기고 엄마란 입장이 되니 가치관이 많이 변했다.


-이번 '퍼퓸'에선 조력하는 캐릭터로 활약했다.


▶작가님이 "우리 드라마엔 나쁜 사람이 안 나오길 원한다"고 처음부터 못을 박았다. 누가 봐도 롤모델이 되고 싶어할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다들 언젠가부터 극중에서 내가 나오면 누군가를 괴롭힐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새로운 역할에 도전했다.


-자신의 '악녀 이미지'를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일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한동안 집에 있으면서 자존감이 낮아졌을 때가 있다. 어느 날부터 내가 드라마를 보면서 "내가 저 역할을 했다면 어땠을까?"라고 말을 하더라. 신랑이 그걸 보면서 "연기할 때가 됐다"고 하더라. 데뷔하고 1년도 쉰 적은 없는데 이번에 4년 공백으로 가장 오래 쉬어봤다. 어느 때부터 '내가 두 번째 롤을 해도 좋겠다', '나만 맡을 수 있는 캐릭터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굴 괴롭히는 역이라도 내가 소화를 잘 해서 연기를 잘 한다는 소리도 듣고 싶다. 신랑도 "이건 마누라 캐릭터인데?"라고 말하는 캐릭터가 있더라.




-'퍼퓸'이 '미(美)'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차예련도 '아름다움'이란 개념을 다시 생각해보게 됐을까.


▶아가씨였다가 지금은 엄마가 되고 아내가 됐는데, 요즘 백화점에 가면 모르는 엄마들끼리 얘기도 하면서 엄마의 삶을 산다. 그런 엄마들이 어떤 외형이든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에서 되게 예뻐 보였다. 출산 후 살이 25kg 찌면서 자존감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엄마다'라고 생각을 해보게 됐다. 사실 나는 먹는 걸 너무 좋아한다. 맛있는 걸 먹으면서 행복을 느끼는 게 좋은 것 같다. 많은 분들이 다이어트를 하지만 너무 스트레스를 안 받았으면 좋겠다. '몸매에 대한 기준은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재희의 눈빛과 행동도 예뻐 보였다.


-'퍼퓸'으로 한 차례 연기 변신을 했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처음부터 영화 '여고괴담'으로 데뷔하면서 센 느낌을 많이 보여줬는데 로맨틱 코미디도 하고 싶다. 개인적으론 웃음이 많고 털털한 성격이다. 신랑도 "너 이런 캐릭터를 해야 해"라고 말해주는데, 그걸 보여줄 기회가 많진 않더라. 내가 운동신경도 있어서 여전사, 액션 연기도 해보고 싶다.


-육아 예능에서 러브콜도 많이 왔겠다.


▶우리도 출연 제안이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극중 캐릭터에 몰입을 방해할 것 같아서 출연하지는 않았다. 주상욱과 차예련이 부부인 건 다들 알지만, 우리가 아이를 키우는 모습을 공개하면 시청자들이 작품을 볼 때 몰입이 깨질 것 같았다. 아이 본인이 나오고 싶다고 하면 그 때 생각을 해보겠다.


배우 차예련 /사진=HB엔터테인먼트


-아이는 누구를 더 닮았나?


▶남편을 닮았다. 주상욱과 결혼하고 주상욱을 낳았다. 하하. 신랑은 주변에서 아이가 자길 닮았다 하면 엄청 좋아한다.


-유튜브로 '차집밥'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나는 삼시세끼 다 찌개 등을 해먹고 원래 집밥 해먹길 좋아한다. 내가 유튜브 채널을 개인적으로 만든 건 아니지만 회사 콘텐츠가 있어서 좋은 기회에 하게 됐다. 일상을 공유하는 정도로 보여줬는데 생각보다 좋아해주셔서 재미있게 찍었다. 나는 그릇 사는 것도 좋아하는데 플레이팅을 잘 하고 먹기도 좋아한다. 요리를 배운 적은 없지만 좋은 식당에서 나온 방식으로 플레이팅을 해보기도 한다. 내가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니 책 내는 것, 프로그램 출연 제안도 왔다. 기회가 된다면 여러 가지로 많이 보여주고 싶다.


-차예련이 남편과 있을 때의 모습은?


▶신랑이 말수가 많은 편이어서 대화를 많이 한다. 처음엔 적응이 안 됐는데 이제는 그게 좋다. 서로 작품이 들어오면 신랑과 대본을 봐주며 조언도 해준다.


-복귀했으니 곧바로 차기작에 들어가는 것인가?


▶곧 해야겠다. 여러 작품을 보고 있다. 아이가 돌이라서 그걸 일단 챙기고 올해 안에는 차기작을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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