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가체질' 한지은 "공명과 커플 불발..역시 이병헌 감독"[★FULL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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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선 기자
배우 한지은 /사진=HB엔터테인먼트
배우 한지은 /사진=HB엔터테인먼트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엔 세 명의 서른 살 여자들이 있다. 임진주(천우희 분)는 메인작가에 입문, 이은정(전여빈 분)은 세상을 떠난 연인을 그리워 할 때 황한주(한지은 분)는 워킹맘으로 고전했다.


배우 한지은(29)은 극중 드라마제작사 마케팅 PD 황한주로 분했다. 황한주는 여덟 살 아들을 혼자 키우는 이혼녀이자 워킹맘. 여리고 어리바리해 보여 직장에선 갖은 쓴소리를 듣지만 강단있게 일을 성취하는 인물이다. 직장 후배 추재훈(공명 분)과는 귀엽고 사랑스런 매력도 보여줬다.


2010년 영화 '귀'에서 주연으로 데뷔해 '수상한 그녀' '상의원' '기술자들' '부산행' '조작된 도시' 단역, 드라마 '아이가 다섯' '백일의 낭군님' 단역과 조연을 했던 한지은이 '멜로가 체질'에서 주연으로 다시 올라섰다.


배우 한지은 /사진=HB엔터테인먼트


-'멜로가 체질'이 지난 28일 종영했다. 모든 촬영을 마쳤는데.


▶촬영이 끝나고 요즘 좀 쉬고 있다. 그동안 많이 깨졌던 리듬도 되찾으려고 잠도 자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쉬고 있다.


-마지막회는 '멜로가 체질' 배우들과 같이 시청했다고.


▶제작사에서 마지막 방송을 같이 볼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같이 봤다. 배우들이 다 같이 드라마가 안 끝났으면 좋겠다고 아쉬운 인사를 했다. '우리 진짜 끝나는 거 맞아?'라고 얘기하면서 서로 잘 했다고 수고했다고 격려를 많이 했다. 시즌2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을 많이 했는데, 그만큼 같이 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시즌2 제작에 대해 얘기 나온 게 있을까.


▶정확히 구상된 건 없는데 배우들이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같다. 제작진도 같이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많은 분들의 힘을 입어 실현됐으면 좋겠다. '멜로가 체질' 팬분들이 시즌2에 대한 얘길 많이 해주시고 있는 것 같다.


-마지막 촬영에서 많이 울었다는 후문이다. 아쉬움이 컸겠다.


▶지금 생각해보면 주책맞게 왜 그랬나 싶다. 그만큼 마음이 많이 갔다. 작품에 정도 많이 들었고 한주에 애정도 많았다. 울 거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배우들과 눈을 마주치니 한 번에 확 오더라.


배우 한지은 /사진=HB엔터테인먼트


-한주의 러브라인이 반전이었다. 재훈이와 연인이 될 줄 알았지만 완전히 다른 연인이 생겼다.


▶댓글을 찾아봤는데 시청자들이 많이 놀라시더라. '어떻게 그렇게 끝나냐' '사귀는 게 아니었냐'고 하더라. 하지만 각자의 선택을 하고 좋은 선후배로 남는 게 좋은 엔딩이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나 역시도 시청자들과 같은 마음이었다. 15부 대본을 받을 때까지 나도 재훈이와 만나는 줄 알았는데 16부 대본을 보고 '아 이런 반전이 있었구나. 역시 이병헌 감독님이구나' 싶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는 이게 굉장히 아름다운 엔딩이었다. 한주는 재훈이에 대한 후배로서의 애정도 있었고 순간순간 연애를 하는 것에 대한 뜨거운 감정도 있었다 재훈이를 남자로도 느꼈겠지만 한주 입장에서 재훈이란 사람에게 하윤이(미람 분)란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알고선 둘이 잘 되길 바랐을 것 같다.


-'멜로가 체질' 속 한주의 성장은 어떻게 그리려 했나.


▶이 작품 자체가 한주뿐만 아니라 모든 인물의 성장을 보여주려 했다. 한주도 정말 많이 성장을 했다. 처음엔 한주도 순수하게 공부하고 사회 초년생을 겪었던 상황에서 어린 나이에 엄마 역할을 하고 여러 가지 것들에서 어설프기도 하고 상처도 받았다. 그래서 오히려 한주가 어린 나이에 단단해졌던 것 같다. 마지막엔 순진하기만한 한주가 아니란 걸 보여줬다. 나 역시도 한주를 연기하며 6개월 동안 많이 느끼고 성장했다.


-한주는 '이혼녀'와 '워킹맘'으로, 쉽지 않은 두 설정을 같이 연기해야 했다.


▶워킹맘으로서는 내가 일을 하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내가 배우로서의 삶을 선택하고 단역, 조연, 주연까지 차근차근 밟아오는 과정과 비슷한 결이 있었다. 그래서 한주의 성장에 마음이 갈 수 있었다. 한편 직업군이 다르고 아이를 가진 인물이어서 조사를 하고 공부도 했다. 실제 마케팅 팀장을 했던 분을 주변에 부탁해서 따로 만나보고 간접체험을 했다. 실제 초등학교 자녀를 둔 워킹맘도 만나서 얘길 나눴다. 대본을 보여드리면서 엄마로서 일을 할 때 어떤 심정일 지를 물어보기도 했다.


-한지은과 한주의 싱크로율은?


▶비슷한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다. 평소 성격에서 차분한 면도 많고 다양하다. 조용하게 지내는 시간도 좋아하고 사람들과 장난치는 것도 좋아한다. 나에겐 밝은 면도 많고 이중성을 띤 면이 있는데 한주도 그런 것 같다. 한주도 아픔 때문에 단단해지기 위해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보냈을 것 같다. 반면 나는 한주처럼 마냥 당하는 편은 아닌 것 같다.(웃음) 주도적으로 장난을 칠 때도 많다.


배우 한지은 /사진=HB엔터테인먼트


-데뷔작인 영화 '귀' 이후 9년 만에 '멜로가 체질'로 첫 주연을 맡았다.


▶이번엔 즐겁게 촬영을 했다. 평소 모니터링도 많이 하려고 하고 여러 공부도 많이 하려고 한다. 사실 슬럼프도 자주오고 채찍질도 자주 하는 편이다. 어떤 때는 연기가 마냥 즐겁지 않고 힘들 때도 있었다. 그런데 '멜로가 체질'을 하면서는 스스로 고민했던 부분보다 즐거움을 느낀 부분이 컸다. 내가 즐겁게 연기하는 것에 만족한 작품이었다. '멜로가 체질'을 하며 임했던 마음대로 꾸준히 연기에 임해보고 싶다.


-오랜 단역과 조연 생활을 거치면서 슬럼프도 있었겠다.


▶처음에 감사하게도 주연으로 데뷔를 했다. 그 사이에 필모그래피가 없다가 단역으로 다시 시작을 했다. 어린 마음에 3년 정도 연기를 안 했는데, 그 기간 동안 인생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연기가 싫어서 안 했던 건 아니고, 연기는 좋지만 한편으로 연기에 임하는 내 자세에서 스스로 부끄러움이 컸다. 주변에선 열심히 프로필을 돌리고 매 오디션에 간절하게 목숨을 거는 배우들이 많았다. 어렵지 않게 주연부터 시작하니 연기가 재미있었지만 헝그리 정신이 부족했다. 내가 배우를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를 많이 곱씹어봤고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연기를 흉내낸 건 아니었나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


-3년 간의 슬럼프를 어떻게 견뎠나.


▶연기를 안하고 다른 삶을 찾아보려고 여러 공부를 해봤다. 학교를 다니며 다른 과 수업도 찾아 들어봤고, 내가 사회적으로 할 수 있는 일도 해봤다. 3년 동안 나를 아는 시간을 가졌고 다시 연기에 대해 간절함이 커졌다. 왜 내가 연기를 해야 하는지를 되물으면서 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예전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하지 말고 밑에서부터 연기하려고 했다. 암흑 속에서 다시 하나씩 시작했다.


-연기 외에 어떤 일에 도전했을까. 결국 연기가 맞던가.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는 많이 해봤다. 패밀리 레스토랑, 패스트푸드, 카페, 헬스장, 신발가게, 쇼핑몰 모델, 신발 모델, 헤어 모델 등을 해봤다. 스피치 학원 학생으로 갔다가 강사도 해봤다. 시간 안에 해볼 수 있는 건 많이 경험을 해봤다. 그런 시간을 보내다 보니 배우로서 걷고 있는 길이 다른 또래에 비해 천천히 걷는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나에겐 사회생활을 했던 게 배우로서의 길을 가는 데에 다른 고민을 안 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길게 보면 나에게 너무 큰 자양분이 된 것 같다. 그런 소소한 것들로 앞으로 연기를 보여줄 수 있겠다.


-'멜로가 체질'에서 한주 역으로 러블리함을 보여줬다. 앞으로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멜로가 체질'을 하면서 로맨틱코미디란 장르에 대해 너무 큰 호감을 갖게 됐다. 로코를 한 번 또 해보고 싶단 마음이 커졌다. 한편으론 반전의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예전부터 한 번쯤은 꿈꿔왔던 것 같다. 중성적인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액션도 해보고 싶었다. 나에게도 그런 모습이 있긴 하다. 다음에 나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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