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가령(32)이 임성한 작가와 오랜 인연을 유지한 과정을 설명하며 '결사곡' 출연에 감사함을 전했다.
이가령은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처에서 TV조선 토일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이하 '결사곡') 종영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결사곡'은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 사피영(박주미 분), 부혜령(이가령 분), 이시은(전수경 분)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
이가령은 극중 라디오 DJ 부혜령 역을 맡았다. 혜령은 똑 부러진 성격의 아나운서 출신 DJ 이자 변호사 판사현(성훈 분)의 아내로, 사현과 2세 계획 없이 '워라벨 라이프'를 살자고 약속하고 결혼했다. 시즌1 말미 사현이 번역가 송원(이민영 분)과 불륜을 저지르면서, 시즌2에서 혜령에게 신변의 변화가 예고됐다.
이가령은 2012년 '신사의 품격' 단역으로 데뷔해 2014년 '압구정 백야' 안수산나 역으로 임성한 작가와 처음 작업했다. 이후 그는 '불굴의 차여사', '월계 양복점 신사들', '언니는 살아있다' 등에 출연했고 데뷔 10년 만에 '결사곡'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그는 긴 공백기를 깨고 작품을 한 소감으로 "본의 아니게 공백기가 길었다. 내가 작은 역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잘 없었고 쉽지 않았다. 오디션 보고 광고, 홍보영상을 하고 있었다. 그동안 광고를 많이 했었다. 드라마 하기 전에 내가 정말 열심히 일했다. 일주일에 한 번 쉬면 많이 쉬는 꼴이었다"고 그동안의 근황을 터놓았다.
이어 "남들 쇼핑 다니고 할 때 나는 지하철 타면서 다니고 버티면서 일했다. 20대 때 쉬지 않고 일했다. 내가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내가 신인 때 작품 경력이 없는데도 임성한 작가님이 '압구정 백야' 때 기회를 주셨다. 갚아야 할 무언가가 남아있는 느낌이 들었다. 작가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임성한 작가로부터 받은 격려의 말이 있었는지 묻자 이가령은 "작가님이 버티고 놓치 않는 걸 좋게 봐주신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나도 중간에 생계가 힘들고 일이 힘들다 보니 딴 일을 해야 하나 생각도 했는데, 막상 그렇게 생각을 해보니 화가 나더라"고 속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임성한 작가와의 인연이 이어진 과정에 대해 그는 "2014년 '압구정 백야' 주인공 자리 리딩을 했다가 하차한 적이 있다. 작가님이 좋게 봐주셔서 오디션을 봤는데 내가 준비가 안됐던 것 같다. 그 역에는 박하나 씨가 딱이었던 것 같다"며 "작가님이 2014년 이후 절필을 하셨다가 다시 작품을 하시면서 7년이란 시간 동안 저를 잊지 않고 연락해주셔서 감사했다. 작가님은 작품 들어가면 연락이 안 되신다. 그래도 '압구정 백야' 이후 명절이나 크리스마스 때 안부인사를 드렸다. 배우와 작가 사이가 아니었어서 어쩌면 연락을 잘 받아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가령은 '결사곡' 캐스팅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 '임성한의 픽'을 받은 배우로 화제를 모았다. 캐스팅이 된 후의 마음에 대해 그는 "깜짝 놀랐다. 작가님이 작품을 안 하신다고 선언하신 상태였고, 너무 큰 역을 제안 받아서 정말 놀랐다. 나에게 이런 큰 기회를 주셨구나. 실망시켜드리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촬영 현장에 간 것도 오랜만이었다. 부담감도 있었지만 일단 현장에 가는 게 너무 신났다. 부담감은 오히려 작품을 하면서 중간에 오더라. 그동안 이 일을 못한 게 너무 힘들었다. 아침에 나가서 대본을 본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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