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희삼촌이 위독한 아들 소식에 무너졌다.
4일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춘희삼촌(고두심 분)과 손녀 은기(기소유 분)의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은기가 친구와 이야기하는 것을 살짝 들은 옥동(김혜자 분)은 "네 아빠 병원에 계시냐"며 "네 아빠 병원에 계셔서 엄마가 여기에 두고 간 거냐"고 물었다.
이에 은기는 울음을 터뜨렸고 지나가던 춘희도 이를 보고 다가와 "너네 아빠 머리 다쳐서 목포병원에 있냐"고 물었다. 결국 아들이 병원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춘희는 바로 짐을 싸 목포로 향했다.
춘희는 중환자실에 있는 아들을 보고 참담한 표정을 지었다. 눈물을 참으며 아들의 얼굴을 손수건으로 닦아 주고 있자 며느리가 곧 뒤따라 들어와 "한 달 좀 더 됐다"고 말했다. 이어 며느리는 "과속하던 덤프차가 만수 씨 차를 들이박아서 사고가.."라고 말을 이었다. 며느리는 "만수씨가 어머니 많이 생각했어요. 의식이 없어 그렇지 많이 좋아졌어요. 엊그제 패혈증 고비가 왔는데도 잘 이겨냈고요. 곧 깨어날 거예요"라고 말했다.
춘희는 "그건 의사 말이냐 네 말이냐"고 물었고 며느리가 대답이 없자 "네 말이구나"라고 혼자 말을 이었다. 병원을 나오며 며느리는 "새로 구한 일들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며 "다음주에 은기도 데리고 갈게요. 힘드실 텐데 오늘 하루 저희 집에서 쉬고 내일 가시라"고 말했다. 춘희는 며느리에게 통장을 쥐어주며 "의사가 하자는 대로 해라. 너보고 명줄 떼자고 하면 떼라. 괜히 몸 고생, 마음고생하지 마라"며 "은기도 데리고 갈 생각 말아라"는 말을 남기고 택시에 탔다.
택시에 타서야 비로소 춘희는 오열을 했다. 다시 제주로 내려온 춘희는 "만수는?"이라며 묻는 옥동에게 "숨도 기계로 쉬고 내가 가도 모르던데 내가 무슨 자식을 옆에 두고 살 거냐"고 울먹였다. 이어 춘희는 "은기 애미 더러 만수 명줄 끊으라 했다"고 말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다음날 아들이 위독하다는 며느리의 전화를 받은 춘희는 "오늘은 비바람 쳐서 배도 비행기도 안 뜰거다. 내일 아침 비 그치면 비행기 타고 가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어 옥동에게 "만수가 그만 갈라고 하네"라며 "고비라고 의사가 가족들 부르라고 했다네"라고 읊조렸다. 이어 춘희는 싱크대 앞에서 무너지며 "무신 이토록 드러운 팔자가 있나"라며 오열했다.
이후 은기가 춘희네 집에 걸린 사진들을 보면서 "저 아기는 누구냐"고 물었고 춘희는 "너는 너도 모르냐"고 답했다. 은기는 이어 "어 엄마랑 아빠다"라고 말했다 "저 아저씨는 누구에요?"라고 물었다. 춘희는 "너네 할아방"이라고 답하며 "죽었다"고 덧붙였다. 은기가 "오빠들은 누구에요?"라고 물었고 춘희는 아들들을 설명하며 "다 죽었다"고 말하자 은기가 "별이 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춘희는 "죽으면 끝이다"라며 "니 아빠가 거짓말 치는 것이다. 죽으면 별도 안 되고 그냥 흙으로 먼지로 되는 것이다"고 말하자 은기는 울면서 집에 갈 것이라고 떼를 썼다.
춘희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은기의 가방과 핸드폰을 밖으로 집어 던지며 "넌 이제 할망이랑 살 거다"며 "네 아방은 흙 될 거다. 네 어멍은 너 없이 혼자 살려면 할망이 마저 키워야 한다"고 말하며 오열했다. 이어 춘희는 "제주 왕갈치배 탄다는 말도, 나랑 살려고 온다는 말도 다 거짓말이다"며 "나 이 더러운 년 팔자에 무슨 자식을 끼고 며느리를 끼고 손주를 데리고 살거냐"면서 오열했다.
황수연 인턴기자 st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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