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타 스캔들'의 양희승 작가가 종영 소감과 함께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양희승 작가는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작업한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SNS 채널 콘텐츠인 '인사이드D(InsideD)'를 통해 종영 소감을 전하며 프로그램 탄생 비화와 기획의도, 뒷이야기 등 그간 공개하지 않았던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양희승 작가는 "일상에서 소재를 찾는 편이다. 아들이 있는데 4년 전인 고등학교 2학년 때 학원을 보내달라고 해서 처음으로 학원계에 발을 들였는데 별세계더라"라며 "일타강사라는 존재를 그때 처음으로 각인했고, 입시 준비생들한테 거의 스타에 가까운 존재라는 걸 처음 알았다. 아들도 극 중 학생 중 한 명의 캐릭터로 그렸다. 아들은 '본인 덕분에 이 드라마가 나온 게 아니냐. 지분이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남행선(전도연 분) 캐릭터의 탄생에 대해서는 "남자 주인공이 일타강사이기 때문에 반대되는 인물이 필요했다. 가진 게 표면적으로 많아 보이는 남자 주인공이지만 내면적으로 가진 게 많은 건 여자 주인공이고, 일상이 굉장한 드라이한 남자 주인공이 스며들고 영향을 받아서 내면적으로 행복해지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자녀의 학업에 열렬한 엄마들에 비해서는 나이브하고, 서민적인 환경을 가졌지만 꿋꿋하고 밝게 살아가는 여자주인공이 필요했다. 그래서 이런 학부모들에게 반찬을 내주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도연 배우 캐스팅 때 제안을 하고 만나 뵙고 싶다고 해서 만났는데 '왜 나한테 이런 밝은 대본을 주셨냐'고 물었다. 자신은 없는데 그 지점이 궁금해서 뵙자고 했다고 하더라. 입시를 배경으로 한 얘기이기 때문에 잘 눌러서 진정성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로 전도연 배우를 떠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도연 배우가 자신이 없어서 거절하려고 했는데 제 말에 '그럼 나도 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으로 결정하셨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그는 "캐스팅이 되고 배우들을 만나보면 배우들이 주는 느낌과 매력이 있다. 남행선 같은 경우는 맨 처음에는 투박한 캐릭터였다. 약한 남자 주인공과 강한 여자 주인공의 대비를 주려고 했는데 전도연 배우님을 만나 보니까 너무 사랑스럽더라. 카리스마가 있으면서도 여성스러워서 이 러블리함을 섞어야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경호에 대해서는 "성실하시다. 준비도 많이 하시고, 노력하는 배우"라며 "연기가 타고난 부분도 있는데 그렇게 철저히 하니까 '진짜 일타 강사 같다'라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 '이 정도면 됐어'가 없고, 계속 연습하신다. 스스로 완벽해지려는 경향이 있어서 많이 연습하고, 노력하는 과정이 대단한 배우다. 실제 인성도 너무 좋아서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제가 이번에 복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양희승 작가는 차기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늘 갈등하는 지점인데 안 해 봤던 톤, 스타일의 드라마를 해보고 싶다는 갈망과 '잘 할 수 있는 거 하자'라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데 지금까지는 가볍고 경쾌하고 따뜻한 드라마 위주로 많이 했다. 두 여자의 서사를 다루는 얘기를 한번 구상한 적 있는데 진지하게 눌러서 가야 하는 드라마라서 흥행 공식에 기반한 드라마와는 다른 지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도 그건 고민 중이다. 다음 작품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일타 스캔들'에 대한 과분한 사랑에 감사하다. 책임감을 갖고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가 만든 캐릭터, 장면 하나가 어떨 때는 힐링이 되고, 위로되는 모습을 보면서 책임감 있는 작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월에 첫선을 보인 '일타 스캔들'은 첫 방송 이후 꾸준히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 5일 방영한 최종화에서는 수도권 기준 평균 19.8%, 최고 20.8%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고, 넷플릭스 Global Top10(top10.netflix.com)에 따르면 2월 27일부터 일주일간 TV(Non-English) 부문 3위에 올랐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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