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2PM 멤버 겸 배우 황찬성이 데뷔 15년 차에 접어들며 느낀 속내를 털어놨다.
황찬성은 지난 2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카페에서 ENA 수목드라마 '보라! 데보라'(극본 아경, 연출 이태곤, 서민정)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스타뉴스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종영한 '보라! 데보라'는 연애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연애코치 데보라(유인나 분)와 연애는 진정성이라는 출판 기획자 수혁(윤현민 분)이 함께 연애서를 만들면서 시작되는 과몰입 유발 로맨스다.
황찬성은 극 중 데보라(연보라)와 결혼을 전제로 3년 간 열애한 노주완 역을 맡았다. 노주완은 치킨 프랜차이즈 오너로 자수성가 해 인정 욕구가 큰 인물이다. 황찬성은 오랜 연인을 속이고 다른 여자를 만나거나 모진 언행으로 상처를 주는 노주완이라는 인물을 자신만의 '나쁜 남자'로 완성했다.
황찬성은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이 이끄는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지난 2008년 2PM으로 데뷔했다. 지난해 3월엔 15년 간 함께한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배우로서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그는 "새 소속사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눌 때 '저는 2PM 일정 잡히면 무조건 해야 됩니다'라고 말씀을 드렸다. 당연히 그러라고 하시더라. 2PM이 완전체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콘서트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사실 진작부터 공연을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대관을 다 취소했었다"고 밝혔다.
아크로바틱 안무를 다시금 볼 수 있냐는 질문에는 "어떻게든 하면 된다"며 "사실 아크로바틱은 잘못하면 몸이 다친다. 음악방송 활동할 때는 무대 오르기 3시간 전부터 스트레칭을 하곤 했다. 오전 6시에 돌라고 하면 돌고, 그땐 정말 돌아버릴 것 같더라"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배우로 성공적인 2막을 연 황찬성을 비롯해 이준호, 닉쿤, 옥택연, 장우영, 준케이 등 2PM 멤버 전원은 본업은 물론 연기,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맹활약 중이다.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들을 다시 한번 한 곳에 모이게 한 힘은 무엇일까.
황찬성은 "완전체로 모여서 공연을 한다는 건 저희가 너무나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라며 "시간을 맞춰서 모이고, 준비하는 시간들이 유의미하게 쌓아갈 수 있는 추억이자 팬들에 대한 보답이다. 우리끼리의 즐거움도 있어서 안 할 이유가 없다"고 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데뷔 15주년을 맞은 황찬성에게도 고민은 있다. 한때 사람들이 자신을 배우로 잘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 고민이었다는 그는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런 건 고민할 게 아니더라. 어떤 작품, 어떤 인물을 만나느냐에 따라 이미지가 다를 테니 말이다. 이전까지는 드라마에서 저를 보는 분들이 '쟤 괜찮다, 쟤 누구야, 저 신인 배우 누구야'라는 반응을 하기도 해서 그게 좀 고민이긴 했다"고 털어놨다.
데뷔 초와 현재를 비교할 때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황찬성은 "활동을 마냥 오래 하는 게 아니라 쉬지 않고 오래하는 건 정말 다르다고 느낀다. 저는 군백기를 제외하면 정말 쉰 적이 없다. 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그 안에서 또 잘 해내야 했다. 그걸 맞춰낸다는 게 정말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저에겐 꿈이 있었다. '나는 이 일을 평생하고 싶다'라는 게 꿈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원대한 꿈을 꿨구나'라는 생각으로 바뀌더라. 벽에 항상 부딪히는 걸 느낀다. 그걸 뛰어 넘기 위해 새로운 걸 시도하고, 스스로를 업그레이드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그러지 않으면 사람들이 나를 찾지 않고, 내 꿈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걸 느낀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황찬성은 대중에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현재 보컬 레슨도 받고 있다. "아직 한참 모자르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인 그는 "발성을 잡으면 배우 활동을 하면서도 도움이 될 거고, 콘서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사 풀리면 다시 조이고, 새로운 나사로 갈아끼우고 다방면을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새로운 걸 할 때마다 매순간 어렵다"고 고충을 전했다.
끝으로 황찬성은 배우로서 다음 행보에 대해 "'보라! 데보라'를 통해 밝은 모습을 보여드렸으니까 무거운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하지만 사실 작품이 재미있고 캐릭터가 매력있으면 무엇이든 상관이 없다. 끌리면 출연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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