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피지컬'이 아닌 '연기'로 승부한다. '굿보이'에서 강인한 외모에 감춰졌던 매력을 대방출한 배우 태원석이다.
최근 태원석은 서울 종로구 스타뉴스 사옥에서 인터뷰를 갖고 지난 20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극본 이대일, 연출 심나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굿보이'는 특채로 경찰이 된 메달리스트들이 메달 대신 경찰 신분증을 목에 걸고 비양심과 반칙이 판치는 세상에 맞서 싸우는 코믹 액션 청춘 수사극이다. 극 중 태원석은 아시아대회 원반던지기 동메달리스트 출신으로 강력특수팀 경장으로 근무 중인 신재홍 역을 연기했다.
태원석은 '굿보이'를 떠나보내며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털어놨다. 그는 "보통 작품이 끝나면 시원한 느낌, 섭섭한 느낌이 공존하는데 이번 작품은 시원한 건 없다. 너무 아쉽다. 왜 이렇게 빨리 끝나나 싶다. 행복하게 1년을 찍었는데, 방송은 8주 만에 끝났다. 많은 사랑을 주시는데 끝나게 되니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평소 태원석은 작품에 대한 반응도 많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청률 확인도 많이 하고 재밌는 반응도 많이 본다. 다들 재홍이의 개그를 사랑해 주시더라"며 행복해했다.
태원석은 이번 작품에서 원반던지기 선수로 분했다. 그는 캐릭터를 위해 실제 오랜 시간 원반던지기 훈련을 받았다고 밝혔다. 태원석은 "거의 7~8개월 정도 연습했다.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육상부 코치랑 일주일에 3번은 연습하려고 했다"며 "원래 원반던지기가 1년 이상 연습해도 기본자세가 나올까 말까였다. 코치에게 그 말을 듣고 승부욕이 불타서 이 악물고 연습했다"고 전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명장면도 탄생했다. 바로 맨홀 뚜껑을 던져 빌런을 퇴치하는 장면이다. 이는 태원석이 꼽은 명장면이기도 하다. 그는 "대본을 봤을 때, 그 장면을 보고 작품을 하고 싶다고 했을 정도다. 방송에서도 구현이 정말 잘 됐다"며 "극장 시사회 때 그 장면을 보는데 정말 벅차오르더라. 잊을 수 없는 감정"이라고 전했다.
태원석은 신재홍 역을 위해 체중을 20kg 증량하기도 했다. 다만 쇠도 씹어 먹을 듯한 외모와 달리 따뜻하고 진득한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벌크업'이 아닌 '살크업'을 한 그다. 태원석은 "운동의 양을 과하게 가져가지 않고 먹는 거로 해결했다. 모든 걸 다 먹었다. 배달 앱의 VVIP가 됐다"며 "그 결과 (다부진 체형이 아닌) 동그라미 체형이 됐다"고 밝혔다.
그간 강인한 외모, 탄탄한 피지컬로 눈길을 끌었던 태원석이지만, 이번 작품에선 사뭇 달랐다. 그가 연기한 신재홍은 큰 덩치와 강렬한 외모와는 달리, 아내와 두 아들이 있는 다정다감한 가장으로 누구보다 섬세하고 여리며 가슴이 따뜻한 남자이며 오로지 가족을 위해 승진 점수를 확보할 수 있는 특수팀에 합류한 인물이다.
이에 태원석은 귀여운 파마머리를 하고 등장했고, 입꼬리도 최대한 올리려는 연습을 했다고. 그는 "정말 최대한 입꼬리를 올리고 있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또 재홍이처럼 생각을 하고 내뱉는 훈련도 많이 했다. 급해지지 않고, 최대한 유해 보이려고 했다"고 밝혔다.
태원석은 이러한 신재홍을 연기한 것에 대해 "진짜 해보고 싶었던 부분이다. 강한 역할을 전문적으로 많이 해왔지만, 저라는 사람이 강하지만은 않다. 제 유약한 면이나 감성적인 면을 재홍이를 통해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피지컬'로 주목받았던 태원석은 "사실 피지컬로 이미지가 굳혀지는 건 좋다. 이왕 굳혀지는 거, 최고로 굳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저만의 색깔이 뚜렷하게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피지컬로 기억해 주시지만, '굿보이'에서 보여준 감정 연기나 일상적인 부분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며 "단순히 '피지컬'로만 남겨지는 배우가 아니라 '유연한 배우' 태원석으로 기억에 남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태원석은 배우 박보검, 김소현, 이상이, 허성태와 함께 강력특수팀을 이뤄 호흡을 맞췄다.
태원석은 박보검에 대한 호평을 쏟아냈다. 그는 "사실 누구나 그렇지만, 박보검을 알기 전까지는 의심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사람이 미담이 넘쳐날 수 있지', '이면이 있겠지' 생각했는데 정말 그런 사람이 있더라. 박보검은 사랑 넘치고, 예의 바르고, 착하고, 잘생기고, 완벽한 사람"이라며 "연기적으로도 센스가 있다. 동생이지만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또한 태원석은 "박보검과 김소현, 이상이는 동생이지만 그들에게서 정말 많이 배웠다. 이상이는 어떻게 표현하고, 어떻게 보이는지를 잘 안다. 김소현도 경력이 많다 보니까 카리스마가 있더라. 또 정확한 신을 계산한다. 박보검은 정말 유연한 배우다. 감정과 행동 모두가 유연하다. 허성태 형님은 정말 '애드리브 보따리'다. 상황에 맞는 애드리브를 정확히 준비해주셨다"며 "소위 말해 (배우들로부터) 빼 올 게 많았다"고 밝혔다.
태원석은 '굿보이'를 아직 시청하지 않은 이들을 위한 관전 포인트도 전했다. 그는 "안 본 사람들이 있다면 너무 부럽다. 시청하실 경우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봐야 한다. 우리는 '엔딩 맛집'이라 그걸 유의하고 보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태원석은 "저라는 사람, 태원석이란 사람에게도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 더 좋은 연기, 재밌는 연기로 찾아뵙겠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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