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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의 셰프' 문승유라 가능했던 '아비수'의 모든 것[★FULL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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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을 기자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아비수 역(役) 배우 문승유 인터뷰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문승유 내방 한복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문승유 내방 한복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폭군의 셰프'에 출연한 배우 문승유가 자신만의 '아비수'를 완성할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혔다.


문승유는 최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스타뉴스 사옥에서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종영 및 추석을 맞아 한복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28일 종영한 '폭군의 셰프'는 최고 시청률 20%(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에서 문승유는 뛰어난 요리 솜씨를 바탕으로 사천요리와 타지방 요리를 결합해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내는 아비수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특히 아비수의 시시각각 변화하는 감정과 요리 경합 과정을 거치며 한층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무술을 방불케 하는 화려한 칼솜씨로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 메이크업도 직접..과감한 아비수 그려냈다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문승유 내방 한복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당초 문승유는 이헌(이채민 분)의 후궁인 강목주(강한나 분) 역으로 오디션을 치렀다. 이에 대해 문승유는 "목주 역의 모티브가 장록수이기 때문에 크레이지 걸처럼 오디션을 봤다. 장태유 감독님을 이헌이라고 생각하고 술수를 부리는 눈빛 같은 걸 연기했는데 그걸 기억하셨다가 이비수가 대본에 등장했을 때 제안을 주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비수 메이크업도 제가 했다. 저는 제가 여러 얼굴을 가진 게 장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분장팀에서 흔쾌히 제가 메이크업 하는 걸 허락해 주셔서 좀 더 과감하게 아비수를 그릴 수 있었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문승유가 그린 아비수의 가장 큰 매력은 단순한 악역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분명 연지영(임윤아 분)과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이지만 문승유는 아비수를 입체적으로 그려내 보다 풍성한 서사를 완성했다.


/사진제공=tvN

문승유는 "명나라 숙수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목표는 요리에 대한 집념 딱 하나뿐이었다"며 "(명나라 숙수들은) 요진남, 요진녀(요리에 진심인 남자, 여자)더라. 상대방을 미워하는 마음보다는 내 요리에 대한 자부심을 기억하고 아비수에 임했다. 오히려 (연지영을) 해하려는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주인공에게 브레이크를 걸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고 생각을 밝혔다.


아비수 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장면은 바로 8회 '고춧가루' 에피소드다. 해당 회차에서 아비수는 제산대군(최귀화 분)로부터 고춧가루를 얻어내고, 이를 활용해 라유를 만들었다. 요리 경합 장면에서 '고춧가루'는 중요한 오브제였다고.


문승유는 해당 에피소드에 대해 "(고춧가루는) 키가 되는 오브제"라며 "사실 너무 흔한 식재료이기도 하지 않나. 처음에는 제가 고춧가루를 확 부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컷!' 외치시더니 '우리 드라마가 이걸 위해 8회 동안 달려왔고, 이 사달이 났는데 (고춧가루를) 좀 더 소중하고 비밀스럽게 다뤄야 하지 않겠냐'고 하시더라. 그걸 아비수의 행동으로 표현해야 했고, 결국 마법 가루를 뿌리듯이 고춧가루를 다뤘다"고 털어놨다.


이어 "혼났을 때는 눈물 날 거 같았는데 직접 해보니 설득됐다. '역시 감독님이 괜히 나를 혼낸 게 아니구나' 싶었고, 바로 시정해서 오케이(OK)가 났다"고 회상하며 미소 지었다.


◆ 임윤아와 맞대결 불쇼·중국어 두려움 없었던 이유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문승유 내방 한복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문승유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는 조금 더 악역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도 있던 게 사실"이라며 "작가님이 아비수의 내적 갈등, 반성까지 그려주셔서 저도 연기하면서 고민을 더 많이 할 수 있었고, 그래서 아비수가 더 사랑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모니터를 철저하게 하는 편"이라며 "촬영장에서는 잘 못 느꼈는데, 방송을 보니 제가 뭐에 씌인 것처럼 아비수에 몰입한 것 같더라. 극 중 요리 경합장 안에서 아비수로 존재했던 것 같다. 중국어, 요리, 경합 등 할 게 너무 많아 모든 신경이 정말 아비수가 되어 있었던 것 같다. 요구되는 능력치가 많았기에 오히려 모든 걸 다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요리 경합 장면의 불쇼 역시 문승유가 직접 소화했다고. 그는 "그 순간 아비수로서 존재했기에 가능했다"며 "요리 연습도 많이 했다. 경합 장면에서 저는 제가 입꼬리를 올린지 몰랐는데, 모니터를 하니 입꼬리가 올라갔더라. 저는 그저 불쇼를 했을 뿐인데 감독님께서 잘 잡아주신 것 같다. 완벽한 몰입의 순간이 아니었을까"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문승유는 유창한 중국어 실력으로도 호평받았다. 문승유는 "가장 주된 목표는 중국어였다"며 "어릴 때 온가족이 싱가폴에서 살다왔기도 하고 국제학교를 다녀서 영어를 사용했다. 언어에 대한 두려움은 없지만 한국인이라 (중국어가) 어설플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긴 했다. 그럼에도 당당하게 나를 믿고 한다면 시청자들도 잘 봐 주시지 않을까 싶었다. 매일 제작사 가서 중국어 공부를 했다"고 털어놨다.


◆ 연지영 역 임윤아 향해 "소녀시대 보며 가수 꿈꿔, 내 우상"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문승유 내방 한복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문승유는 "아비수와 연지영(임윤아 분)은 경쟁 구도라기보다 각자 자기 요리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했었던 거라고 생각한다. '저 사람을 이겨야지'가 아니라 자기 요리에 대한 집념이 있던 거다. 그래서 경합 장면에서 불쇼를 할 때도 악한 마음은 없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임윤아에 대해서는 "촬영장에서 완전 친하게 잘 지냈다"며 "(임)윤아 언니가 추석 선물을 보내줬더라. 촬영장에서 하도 붙어 있어서 오히려 전화번호 교환할 일이 없었는데, 주변에 제 번호를 물어봐서 연락을 하셨다. 항상 그 이상을 해주는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저도 소녀시대를 보고 자란 세대이고 소녀시대를 보며 가수를 꿈꾼 지망생이었다. '내 우상이 이렇게 좋은 사람이라니, 역시 좋은 사람이다' 생각했다. 촬영 당시 너무 덥기도 하고 그래서 환경이 좀 열악했는데 (임윤아와 이채민이) 정말 잘 해줬고, 윤아 언니는 정말 기둥 같았다"고 떠올렸다.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문승유 내방 한복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문승유는 20대 초반까지 가수를 꿈꾸며 연습생 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이에 대해 "스물네 살까지 아이돌을 준비하다가 오디션 프로그램에도 나갔다. 사실 많이 힘들었다. 경쟁 자체가 엄청 스트레스라서 '이 일을 그만둬야 할까' 고민하던 차에 웹드라마 제안이 들어왔다. 악역이었는데 '얄밉다'는 말을 들었다. 악역으로선 최고의 칭찬 아닌가. 그때 연기에 대한 재미를 처음 느낀 것"이라고 터닝 포인트 계기를 털어놨다.


또 "배우는 다양한 사람이 될 수 있는 직업이지 않나. 저도 내향형인 사람이지만 연기할 때는 다른 에너지를 쓰는 것 같다. '나'라는 본체는 에너지가 낮더라도 오히려 연기를 할 때는 에너지를 쏟고 다른 무언가가 해소되는 느낌"이라며 연기 열정을 내비쳤다.


2022년 MBC 드라마 '금수저'부터 드라마 '밤에 피는 꽃' '웨딩 임파서블' 등에 출연하며 데뷔 4년 차를 맞은 문승유. 그는 지난 시간에 대해 "특색 있고 매력있는 캐릭터들을 해왔다고 생각하고, 꾸준히 한 단계씩 올라가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계단씩 오르다가 '폭군의 셰프' 아비수로 갑자기 두 계단을 오른 것 같아서 부담감이 크기도 하다. 아비수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앞으로의 행보가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차기작인 SBS 드라마 '우주메리미'도 그렇고 '폭군의 셰프'도 그렇고 작업을 같이 해본 감독님들이 다시 불러주신 건데, 제 안의 가능성을 봐 주신 거라고 생각하고 더 잘하려고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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