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와 별난 아빠들'이 낳은 정, 기른 정을 떠나 가족의 의미를 재정립한다.
13일 오전 KBS 1TV 드라마 '마리와 별난 아빠들'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된 가운데 서용수 PD와 배우 하승리, 현우, 박은혜, 류진, 황동주, 공정환, 정애리, 금보라, 강신일이 참석했다.
'마리와 별난 아빠들'은 마리의 아빠 찾아 삼만리, 피보다 진하고, 정자보다 끈질긴 별난 가족의 탄생을 그린 드라마다. 극 중 사고뭉치 가족들을 챙기는 소녀가장 강마리(하승리 분)는 예기치 않게 등장한 세 아빠 후보 이풍주(류진 분), 강민보(황동주 분), 진기식(공정환 분)과 얽히며 상상치 못했던 일들을 겪게 된다.
이날 서 PD는 캐스팅 비화에 대해 "이강세 역의 현우는 강아지를 사랑하는 모습에 캐스팅을 결심했다. 강세가 'F' 성향이라면 마리는 쌉'T'다. 그런데 공감 능력은 좀 다르다. 하승리가 공감 능력도 높고 섬세한 역할을 잘 연기할 것 같았다"고 밝혔다.
특히 서 PD는 주시라 역의 박은혜에 대해 "거짓말 약간 보태서 열 번 정도 (섭외) 전화를 드린 것 같다. 주시라 역은 박은혜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하승리는 'T' 성향이라는 마리 역할과 싱크로율에 대해 "제 생각에는 90% 정도 되는 것 같다. MBTI 검사한 지 오래됐는데 T와 F가 반반이긴 한데 T에 가깝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크게 연기한다는 느낌보다는 내 안의 무언가를 꺼낸다는 느낌으로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리가 겉으로 보기엔 냉정해 보이는데 사실은 허당미가 있다. 그게 귀여운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서 PD는 이번 드라마로 첫 장편 연출을 맡게 됐다. 이에 대해 그는 "일상적인 에피소드를 공감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연출 포인트는 재미와 감동, 연기 보는 맛"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 PD의 말을 듣던 박은혜는 "이런 얘기 좀 그럴 수도 있고, 다른 KBS 감독님들이 들으면 좀 그럴 수도 있지만 (서 PD를) 처음 봤을 때 제가 'KBS 감독님 같지가 않다'고 말했다. 너무 잘생기고 키도 크더라. 우리 드라마 대본을 보고도 'KBS 맞아?' 싶었다. KBS 드라마 같지가 않다. KBS가 변화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박은혜는 또 "제가 이런 역할을 안 해봐서 시놉시스를 봤을 때 너무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류진, 황동주, 공정환은 극 중 마리를 두고 얽히고설킨 관계에 놓인다. 이풍주 역의 류진은 "실제로 제가 아들만 둘이라서 딸을 정말 원하고 필요하다. 역할상으로는 원하지 않는, 저도 모르는 딸인 것 같다. 워낙 원칙적이고 이성적인 인물인데 뜻하지 않게 일이 발생하며 책임감을 느끼는 캐릭터 같다. 나중에 마리한테 어떻게 반응할지는 저도 아직 모른다"고 설명했다.
강민보 역의 황동주는 "마리는 당연히 제 딸"이라며 "극 중 제가 실수를 하는데 마리를 다시 찾아오며 실수를 만회하려고 고군분투한다. 그동안 제가 했던 모든 드라마 캐릭터의 총집합체가 아닌가 싶다. 불륜만 빼고"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진기식 역의 공정환은 "세 명의 아빠 중 나름 악역 아닌 악역"이라며 "마리를 두고 가장 욕심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극 초반에 문제를 일으키며 다니고 있다. 마리를 제 딸이라고 생각하고 거의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정애리는 '마리와 별난 아빠들'에 대해 "이런 서사를 KBS에서 할 만큼 시대가 많이 변했구나 싶다. 극 중 산부인과 전문의 엄기분 역을 맡았다. 제 대사 중 정자, 정자은행, 정자센터 등 정자 지옥에 갇히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런 게 많이 나온다. 우리나라 인구 문제도 심각한데 그것도 같이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출연진은 '마리와 별난 아빠들' 예비 시청자들에게 기대 포인트를 전했다.
류진은 "낳은 정, 기른 정 구분 지으려 하지 말고 마음으로 시청하시면 따뜻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고, 공정환은 "유쾌하게 보실 수 있을 거다. 오늘 첫 방송 꼭 봐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강신을은 "'마리와 별난 아빠들'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재정립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KBS에서 이런 드라마가 있을 수 있나 싶을 거다. 유쾌한 저녁 시간 보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은혜 역시 "우리 드라마에는 삼대가 나온다. 손주, 엄마, 할머니가 나온다. 막장도 아니니까, 따뜻하고 행복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매일 저녁 온가족이 둘러 앉아서 시청하시면 어떨까 싶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하승리는 "'마리와 별난 아빠들'은 혈압 오르지 않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다같이 웃을 수 있고, 각 캐릭터들의 사연과 관계성을 따라가면서 시청하시면 더욱 재미있으실 것"이라고, 현우 또한 "다양한 계기를 통해 각 캐릭터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봐 달라"고 전했다.
서 PD는 "출생의 비밀이 열 개는 되지만 사실 우리 드라마는 가족의 형태에 대한 이야기라고 보시면 된다. 그 안에서 소소한 재미, 좌충우돌 이야기를 보실 수 있을 거다. 모든 인물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각 캐릭터에 몰입해서 즐겁게 시청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마리와 별난 아빠들'은 13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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